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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표 패싱논란' 나온 날…이준석 "우리 후보 정치 잘몰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준석 대표 패싱 논란'에 직면한 가운데 이 대표는 29일 윤석열 후보에 대해 "우리 후보의 경우 기본적으로 지금까지 검찰 공무원으로 계속 근무해오면서 정치를 잘 모른다"고 평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중앙여성위원회 간담회에서 "우리 후보의 장점을 최대한 극대화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당이 어떻게 보완할지 이것만 고민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렇지만 당원·국민의 많은 성원으로 정치에 입문하자마자 대선 후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며 "후보가 경험해보지 못한 여성 정책이나 가정·육아 등 특화된 영역에 대해선 여성위가 후보에게 조언하고 피드백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은 여성 정책과 관련해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지만, 공교롭게도 최근 윤 후보가 이 대표의 의견에 배치되는 선대위 인선을 단행하거나 일정을 대표에게 알리지 않는 등 마이웨이 행보를 하며 '대표 패싱' 논란까지 인터라 주목을 받았다.

앞서 이날 윤 후보가 여성·아동 인권 보호 전문가로 활동해 온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교수의 경우 이준석 대표가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영입을 반대했음에도 임명이 강행된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선대위 직전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이수정 교수 영입과 관련, "선대위는 인사를 통해 방향성을 보여줘야 하는 것인데 지금까지 우리 당이 견지한 방향성과 일치하는지 의문이 강하게 든다"며 "후보가 결심하면 당연히 영입할 수는 있지만, 우리 지지층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거듭 반대 뜻을 밝혔다.

또 이 대표가 김병준 위원장의 공식 활동 개시, 청년위원회 출범, 윤 후보의 2박3일 충청 방문 일정 등과 관련해 사전에 내용을 공유받지 못한 점까지 언론을 통해 조명됐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이날 페이스북에서 "후보 일정을 저에게 미리 보고해야할 필요 전혀 없다. 적어도 이준석이 간다고 발표하는 일정은 이준석에게 물어보고 결정해달라"며 "저랑 월요일에 약속 잡혀있는 사람들은 기사보고 일정 바뀌었냐고 문의오고, 안가면 갑자기 안간 것 처럼 되어서 당내 분란을 획책하는 사람들에게 빌미를 주고. 이준석 일정을 이준석에게 미리 물어보기만 하면 해결된다"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가 적극 영입 필요성을 언급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합류마저 불투명해지면서 당 대표와 후보의 불협화음이 일종의 '리스크'로 작용할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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