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위원회가 29일 추가 인선을 발표했다. 사실상 '원톱'인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선거 캠페인의 핵심인 '조직'을 담당하는 주호영 조직총괄본부장(대구 수성구갑)에 이어 이만희 국회의원(영천청도) 등 대구경북(TK) 출신 인사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윤 후보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주재한 첫 선대위 회의에서 공동선대위원장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와 조경태 의원, 김기현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 그리고 사할린 강제 이주 노동자의 손녀이자 30대 '워킹맘'인 스트류커바 디나 씨가 임명됐다. 선대위 부위원장에는 조수진, 배현진 등 최고위원들이 당연직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역 정치권 출신 가운데서는 김재원 최고위원이 클린선거전략본부장을 겸직한다. 김 본부장은 이날 클린선거전략본부 아래 '흉악범죄대응TF'(가칭)를 꾸렸다. 문재인 정부 들어 강력·흉악범죄 대응능력이 약화했다며 강화 방안을 찾겠다는 명분 아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조카 살인사건과 대비되는 행보를 보이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검사 출신 박형수 의원(영주영양봉화울진)이 네거티브검증단 부단장을 맡아 상대로부터 윤 후보를 향한 공격이 들어오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대응책을 모색한다. 또 이만희 의원이 수행단장을 맡아 윤 후보 일정을 함께 하며 호흡을 맞춘다.
TK 출신 청년 2명이 선대위 주요 인사들의 '청년보좌역'으로 임명됐다. 종합지원 청년보좌역으로 조명희 의원(비례)실 윤희진 비서를 기용했는데, 윤 비서는 대구 출신으로 덕원고를 졸업했다. 또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이준석 대표) 청년보좌역을 맡은 박성민 전 국민의힘 청년당 창당추진위원장은 영남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구 동구갑 국회의원 공천을 신청해, 당시 최연소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이름을 알렸다. 이에 앞서 2018년 지방선거 때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구시장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밖에 ▷비서실장 서일준 의원 ▷외신부대변인 차광명 전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자문관 ▷특별고문 유종필 전 서울 관악구청장 ▷법률지원단장 유상범 의원 ▷네거티브검증 단장 정점식 의원 ▷수행실장 이용 의원 등이 선임됐다.
한편, 선대위 인선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 잡음이 나온다. 당장 윤 후보의 선대위 인선을 두고 이준석 대표가 이날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이수정 교수에 대해 "이 교수가 생각하는 여러 방향성이 우리 당이 올해 들어 견지했던 방향성과 일치하는가에 대해 의문이 강하게 든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이 대표 '패싱'도 거론된다. 이 대표가 이날부터 시작한 윤 후보의 충청 방문 일정 등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어제 언론에 보도되기 전까지 저한테 가자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황당하다.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헌당규에 따라 모든 당무에서 대선 후보가 우선"이라며 "박근혜 대선 후보 시절 황우여 당시 대표가 있음에도 후보 의중에 따라 김무성 의원이 전권을 가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다. 그럼에도 '대표 패싱'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는데 이 대표가 의도적으로 그런 보도를 만드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윤 후보도 전날 기자들에게 "패싱을 할 이유가 없다"며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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