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80의 법칙을 들어본 적 있는가? 우리는 모든 개미가 부지런하다 생각하지만, 사실은 집단의 약 20% 개미만이 열심히 일을 하고, 80%의 다른 개미들은 빈둥대며 끌려가는 역할을 한다. 더 흥미로운 것은 열심히 일하는 20%의 개미를 따로 모아두고 관찰하면, 그중에서도 20%의 개미는 더 열심히 일한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에도 적용되는데, 어떤 조직이든 창의적인 관점과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예상치 못한 성과를 창출하는 5%의 창의적인 인재가 있다.
우리 사회 구성원의 약 5%는 어떤 환경에 있어도 특유의 이질적인 특성을 발현하는 특이 인재이다. 규정된 틀이 아닌 자신만의 새로운 질서와 가치를 만들어 내는 인재 유형 '창의인재'는 보통 그들 특이 인재 사이에 존재한다. 창의인재는 사물이나 현상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기에 당면한 문제를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하거나, 이를 통해 기업을 혁신으로 이끌기도 한다. 애플의 창업가 스티브 잡스나, 위대한 음악가 모차르트가 대표적인 창의인재에 해당한다.
통상 조직에는 남들보다 많은 성과를 내며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끄는 고성과자가 있다. 이른바 '핵심인재'라 불리는 이들은 회사의 성과 창출과 직결돼 있기에 기존 조직에서는 오랫동안 핵심인재 발굴과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을 맞아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위기 상황에서 조직을 구하고 예상치 못한 혁신을 주도하는 또 다른 인재 유형, 창의인재의 중요성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카이스트(KAIST)의 뇌과학 분야 김대식 교수는 "가장 창조적인 5%의 인재는 교육의 여부와 상관없이 창조적으로 행동한다. 이들은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이들 특유의 창의적이고 이질적인 특성은 교육이나 훈련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타고난' 특성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창의인재를 찾아낼 수 있을까? 창의인재는 어떠한 기준으로 선별하거나 육성할 방법도 없다. 그들의 창의성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기 마련인데, 주로 조직에서는 새로운 일에 많이 도전하는 사람일수록 창의인재일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자연스러운 환경을 조성해 창의인재를 발굴하고 획기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삼성전자의 예를 들어보자. 삼성전자는 아이디어를 가진 사내 임직원들에게 1년간 현업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파격적 지원을 하는 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을 운영한다. 전체 직원의 약 5% 정도가 이러한 제도를 통해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창업의 길에 도전하며 놀라운 성과를 창출해 낸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해 주고, 창의인재들은 이러한 제도적 기회를 통해 자연스럽게 조직에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경우, 창의인재들이 수많은 시도를 하고, 그들의 창의성을 수용하는 문화와 생태계가 잘 조성돼 있다. 조직 내 개인의 이질적 특성은 개성으로 발현되고, 그들의 창의성을 수용하는 것은 조직의 당연한 도리라 여긴다. 그에 비해 국내의 경우 안타깝게도 정해진 틀을 깨고 새로운 도전을 하며 창의인재가 스스로 빛을 발하기에 어려운 환경을 가지고 있다. 조직의 혁신과 발전을 위해서는 이러한 창의인재가 도전할 수 있는 적극적인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 스스로를 내버려 둘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누구나 자신의 비범함을 실현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내재된 재능을 끌어주고,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조직이 필수적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이다. 창의력을 북돋워 주고 영감을 불어넣으려는 시도 없이 탁월한 성과를 바라는 조직에 성장은 없다. 이제 혁신을 바라는 조직이라면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개인의 숨은 재능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 주는 탤런트 액셀러레이터로 거듭날 준비를 해야 한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과감한 시각을 허용하는 조직만이 위기를 극복하고 혁신으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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