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자신의 영입을 반대한 이준석 대표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며 대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표를 향해 "저한테도 30대 아들이 있다"며 "그분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성장했는지 제가 옆에서 너무 잘 봤다. 최근에 20, 30대 남성들이 경쟁에서 공평하지 못하다라고 생각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 대표와 만나 대화하고 설득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물론"이라고 답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3일 "이수정 교수를 영입한다면 확실히 반대한다"며 "지금까지 이 당이 선거를 위해 준비해 온 과정과 방향이 반대되는 것"이라고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밝힌바 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 교수가 2030 남성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페미니스트로 꼽히며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만큼 '이대남'(20대 남성) 표 결집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제 영입에 대해) 명시적 반대를 언론에 발표하신 분도 계시더라"며 "페미니즘과 래디컬리즘(급진주의) 구분을 잘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급진주의는 여러 가지로 부작용이 있겠지만, 제가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내용은 범죄 피해자의 피해를 무시하는 형사사법 제도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지, 제가 피해자 중 여자들만 보호해달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윤 후보가 과거에 "건강한 페미니즘"을 거론한 데 대해서는 "아마도 페미니즘에 대한 이해도가 깊지 않으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런 연유로 사실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윤 후보의 선대위에 합류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또 이 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과거 조카 살인 변호에 나서면서 가해자의 '심신 미약'을 주장한 데 대해서는 "제가 십수 년 동안 '만취해서 여자를 죽인다는 것은 받아들이면 안 되는 변론이고 주장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변론의 논리가 있지만 저는 공식적인 진단명도 아닌 것으로 심신미약을 주장하는 것은 일단 용납이 안된다"며 "가족 중에 살인범이 있다는 것도 비난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로 인신공격하듯이 하는 게 문제가 아니고 일종의 철학의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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