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미크론' 공포 확산…자영업자 "다시 문 닫나" 불안

영업시간·모임 제한 부활 촉각
"위드 코로나로 겨우 절반 차 이제 끝나나 싶었는데" 한숨

30일 서울 종로의 한 식당가에 한 주점이 내놓은 간이 의자가 쌓여 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세계적으로 유행할 조짐을 보이면서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잠시 회복세를 보이던 자영업이 다시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연합뉴스
30일 서울 종로의 한 식당가에 한 주점이 내놓은 간이 의자가 쌓여 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세계적으로 유행할 조짐을 보이면서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잠시 회복세를 보이던 자영업이 다시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연합뉴스

자영업자들이 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국내 코로나19 확산세에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오미크론) 공포까지 전세계로 번지고 있는 탓이다.

30일 만난 자영업자들은 방역당국의 영업 제한 조치가 이달 1일 1년 7개월 만에 사라지는 등 방역 체계 완화로 손님들의 발길이 조금씩 이어지는 상황에서 또 다시 매출이 바닥을 기지 않을까 우려했다.

대구 달서구에서 찌개집을 운영하는 황재영(60) 씨는 "작년 이맘 땐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든 게 비대면이 강조되는 시기였다. 매출이 사실상 없었다고 보면 된다"면서 "위드 코로나가 되니 지금은 저녁에 테이블 절반 정도는 차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그는 '오미크론' 때문에 다시 걱정이 커졌다. 황 씨는 "최근 대구 확진자 수는 100명 아래로, 당장의 타격은 크지 않다"면서도 "오미크론이 국내에 유입돼 확산되기 시작한다면 혹시나 시간이나 모임 제한을 두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좀 끝나나 싶었는데 하루가 멀다하고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나온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자영업자들은 또 어렵게 고용한 신규 직원들을 혹여나 다시 내보내야 하는 건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 중구의 한 식당 사장은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할 수 있게 되면서 홀 담당 직원을 이달에 1명 늘렸다"며 "파트타임 시간도 짧아 사람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혹여나 제한이 생겨버리면 고용을 지속할 수 없다. 새로 고용한 직원에게 너무 미안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자영업자들은 방역패스 유효기간 설정 등 방역당국이 새롭게 도입한 조치를 두고도 심리적 압박을 호소했다.

앞으로는 백신 접종 완료자도 접종 이후 6개월이 지나면 일부 시설 이용에 제약을 받게 되는 탓에 매출이 줄어드는 요인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체육관 관장 조모(35) 씨는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확진자 수가 급증해 사망자가 속출하면 대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영업제한만큼은 아니지만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져 힘들다"고 했다.

그나마 자영업자들에게 다행스러운 점은 방역당국이 아직 영업제한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30일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이제 겨우 제대로 장사할 수 있는 권리를 되찾은 소상공인들을 또다시 영업제한의 사지로 내몰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정부의 이번 특별방역대책은 백신 미접종자의 접종을 유도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고강도의 영업제한을 우려했던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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