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일방직. 국내 첫 불에 잘 타지 않는 민방위복 원단 개발

기존 아라미드 혼방 원단 대비 50% 저렴
작업 안전복 등 산업현장에도 적용 가능

삼일방직의 난연 원단으로 만든 민방위복의 화염 테스트 사진. 삼일방직 제공
삼일방직의 난연 원단으로 만든 민방위복의 화염 테스트 사진. 삼일방직 제공

지역 대표 섬유기업 삼일방직이 국내 최초로 난연 민방위복 원단 개발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민방위복은 각종 재해·재난사고나 민방위교육‧훈련 등 상황에서 사용되는 제복이다. 일반적으로 폴리에스터(PET), 코튼(면), 레이온 소재를 혼합해 만들기 때문에 불에 약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산불, 화재 등 위급상황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지금까지 난연 기능을 갖춘 민방위복이 없었던 주된 이유는 고성능 난연원단에 주로 쓰이는 아라미드 소재 가격이 너무 비싼 탓에 상용화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후방염 처리를 통해 원단에 난연 기능을 부여할 수도 있지만, 세탁 시 성능이 저하된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 삼일방직이 출시한 난연 원단인 '하이테크 스판-다이드 FR 섬유'는 이러한 한계점들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다. 삼일방직에 따르면 해당 제품 가격은 기존 아라미드 혼방 원단 대비 약 50% 저렴하다.

이처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용도‧성능에 맞춘 소재 선정과 생산 공정의 최적화 덕분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해당 원단은 또한 인체친화적인 '셀룰로스' 소재를 사용해 편안한 착용감까지 제공할 뿐만 아니라 '소방청고시'의 방염성능기준을 만족하는 등 본연의 기능에도 충실하다.

삼일방직 관계자는 "현재 공무원들이 착용하는 민방위복은 불에 잘 타는 소재로 화재 상황 시 초기대응 한계와 인명피해 우려가 있기에,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제품을 고안했다"며 "일반 산업현장에 쓰이는 난연 작업 안전복에도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추후 국민안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 경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삼일방직은 40여 년간 사업을 이어온 섬유소재 전문기업으로, 주력으로 분류되는 모달, 텐셀 등 레이온 원사 이외에도 난연 및 국방섬유 분야 사업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현재는 전 세계 약 3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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