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앙고속道 '금호∼칠곡, 군위∼의성' 확장 구간 제외될 듯

12월 초 '2차 고속도 계획' 발표
"4차 순환도로가 교통난 해소 통행량 적은 곳 불필요" 판단
대구·경북 건의 절반만 반영…3차 국가계획 포함 준비해야
신공항 고속도로 교통량 급증 예상…평가는 현재 교통량 기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부지인 군위군 소보면 내의리와 의성군 비안면 도암리 일대의 모습. 5km 이내에 중앙고속도로와 상주~영천고속도로가 통과하고 국도 5호선, 국도 28호선 등이 인접해 있다. 매일신문DB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부지인 군위군 소보면 내의리와 의성군 비안면 도암리 일대의 모습. 5km 이내에 중앙고속도로와 상주~영천고속도로가 통과하고 국도 5호선, 국도 28호선 등이 인접해 있다. 매일신문DB

부산과 강원을 잇는 중앙고속도로는 향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로 교통량 증가가 예상되는 곳이다. 대구경북이 과거부터 꾸준히 전체 확장을 건의해 왔지만 금호분기점~칠곡나들목 구간과 군위나들목~안동나들목 구간은 확장에서 제외될 위기에 처했다.

30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다음 달 발표될 제2차 고속도로건설 국가계획에는 읍내분기점에서 가산나들목 또는 군위나들목까지만 확장하는 안이 담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경북이 신청한 사업구역에서 40~60%만 반영되는 셈이다.

경북도가 신청한 중앙고속도로 확장 구간은 읍내분기점(칠곡 동명)에서 의성나들목(의성 안평)까지 약 40㎞ 구간이다. 사업비는 1조2천억원으로 추산된다. 대구경북 경계에 자리 잡은 읍내분기점은 4차순환고속도로 신설되는 구간으로 칠곡나들목 인근에 설치된다.

대구시는 금호분기점(북구 금호)에서 가산분기점(칠곡 가산)까지 24.6㎞에 대한 확장을 건의했다. 필요한 사업비는 5천500억원이다. 대구경북 전체로 따지면 확장이 필요한 구간은 48㎞(중복 제외)이며 추정 사업비는 1조4천억원이다.

대구시 입장에서 가장 아쉬운 대목은 금호분기점에서 칠곡나들목 구간이 제외된다는 점이다. 이 구간은 주말은 물론 평일 출·퇴근 시간마다 대구와 경북을 오가는 차량으로 정체가 극심한 곳이다.

국토부 교통량 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금호분기점~칠곡나들목 구간의 하루 평균 교통량은 6만701대로, 칠곡나들목~다부나들목(4만9천756대), 다부나들목~가산나들목(5만2천318대)보다 훨씬 많다.

대구시 관계자는 "국토부는 4차순환고속도로가 내년 3, 4월쯤 개통되면 외곽 지역에서 대구 도심으로 향하는 교통량이 분산될 거라고 보는 것 같다"며 "4차순환도로가 생겨도 차량 흐름이 분산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설득해도 국토부의 선입견을 지울 수가 없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북도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마찬가지다. 확장 구간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큰 군위~의성 구간은 교통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다부나들목~가산나들목 구간의 하루평균 교통량은 지난해 5만2천318대, 2019년 5만4천228대, 2018년 5만1천827대로 매년 5만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같은 시기 가산나들목~군위분기점 구간은 3만7천998대, 3만8천158대, 3만6천521대로 3만대 수준으로 통행량이 적었다.

전체 구간별로 통행량을 종합해보면 지난해 기준 금호~군위 구간의 하루 평균 교통량은 4만8천759대로 집계됐고, 군위~안동은 3만5천16대에 그쳤다. 정부 시각에선 그만큼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대구경북이 행정구역을 벗어나 공동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각각 신청한 구간이 달라 서로 신청하지 않은 구간은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대구 서구), 김희국(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 의원을 통해 국토부에 지역의 정서를 전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과 장기적으로는 다음 국가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다.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대구경북이 한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한데 각자 자기 행정구역 위주로 생각하다 보니 유기적인 협력이 부족했다"며 "공항이 이전하면 교통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군위까지는 반드시 전체 확장을 해야 한다. 고속도로를 신설하는 것보다 기존 도로를 확장하는 것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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