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아 확진자 첫 사망, 부모들 "우리 아이 접종 언제?”

대구지역 내 아동 감염 증가 커지는 불안감
0세∼11세 확진 전주 대비 4배↑…집단생활·약한 면역력 우려
질병관리청 "해외 접종 동향, 국내외 연구결과 토대로 접종 결정할 것"

비가 내린 30일 오전 대구 두류공원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우산을 받쳐 들고 코로나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비가 내린 30일 오전 대구 두류공원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우산을 받쳐 들고 코로나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아동의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사망 사례까지 나오면서 이들도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동은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에서 집단으로 생활하고, 면역력이 성인보다 약해 감염 전파에 취약해서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0~9세 아동 한 명이 사망했다. 이 아동은 지난 20일부터 발열과 인후통 등 증상을 보였다. 28일 증상이 심해져 응급실을 찾았으나 다음날 숨졌다. 확진은 사후검사에서 파악됐다.

지역 내에선 아동 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날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8일 달성군 유치원을 다니는 아동이 확진됐고, 원생과 교사 등 137명을 검사한 결과 원생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동구에서도 지난 25일 유치원생이 확진됐고, 현재까지 유치원 등 모두 42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원생 154명은 자가격리 중이다.

0세부터 만 11세까지 연령대는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이 되지 않아 다른 연령에 비해 감염에 취약하다. 최근 일주일(21~27일) 대구의 0~11세 확진자는 96명이다. 지난주(21명)보다 4배 늘었다.

감염이 끊이질 않자 아동 접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A(42) 씨는 "처음엔 성인도 부작용을 겪었기에 안정성이 충분히 검토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 확진자가 늘어난 데다, 감염으로 사망한 아동까지 발생해 '일단 맞추는 게 먼저'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학교와 유치원 등 아동 교육을 담당하는 시설 측에서도 접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유치원 교사 B(30) 씨는 "아동들은 학원 등 활동 반경이 넓어 전파 가능성이 높다. 유치원을 못 올 경우 교육 공백도 크기 때문에 접종을 하루빨리 시작해 안전한 생활을 보장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등 해외에선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을 만 5세~11세 아동에게까지 확대했다. 주한미군 아동은 이달 17일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반면 국내에선 아동 백신 접종 시점이 불투명하다. 식약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연령 확대'를 신청한 백신 제약사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만 12세 미만의 아동들에 대해선 현재 접종계획이 없다. 만 5세~11세 연령은 해외 접종 사례와 국내외 연구결과를 토대로 충분히 검토한 후 접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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