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이른바 '이준석 패싱' 논란과 관련해 윤석열 대선 후보를 겨냥해 연일 직격탄을 쏟아내면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홍 의원은 30일 '이준석 패싱' 논란에 대해 "당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이 돼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이상한 사람들이 설쳐서 대선 캠프가 잡탕이 됐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자신의 청년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이준석 대표가 일정을 취소하고 고심에 들어갔다. 이 대표가 밀려나면 국민의힘은 어떻게 되나'라는 질문에 "대선을 치르기 어렵다. 벌써 자리싸움이니 참 한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후보의 선대위 구성과 일정 등에서 '이준석 패싱'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이 대표가 이날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칩거에 들어가면서 불거진 당내 갈등 상황에 쓴 소리를 낸 것이다.
이어 홍 의원은 '윤석열 후보가 당 대표를 내치려 한다'는 또 다른 질문에 대해서도 "당 대표를 겉돌게 하면 대선을 망친다"면서 "지난 당 대표 선거에서 떨어진 중진들이 몰려다니며 당 대표를 저렇게 몰아세우니 당이 산으로 간다. 후보가 측근 파리떼들에 포위돼 있다"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해 "패싱 당할 바엔 상임선대위원장을 사퇴하고 당 대표로서 당만 지키는 방법도 있다"며 "선대위는 자기들끼리만 하라고 하고"라고도 했다.
전날에도 홍 의원은 '윤석열 대선 후보 선대위의 이준석 패싱 논란을 어떻게 보느냐'는 한 지지자의 질문에 "아직 후보가 현안 파악이 덜돼 일어나는 혼란"이라며 평가 절하했다.
홍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서도 "당 대표를 패싱하고 깔보는 정당은 이익 집단에 불과하지 정당이라 보기 어렵다"며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선출된 당 대표가 당의 제일 어른"이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청년의꿈'에서 활발한 장외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윤 후보에게는 확실히 선을 긋고 있다.
이에 청년층 지지세가 취약한 윤 후보 측은 홍 의원의 '거리두기'에 애를 태우고 있다.
윤 후보에게 청년층 지지세가 강한 홍 의원의 조력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에서 자신의 역할은 '경선 흥행'으로 끝이 났다는 게 홍 의원 입장이지만, '이준석 패싱' 논란으로 오히려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청주에서 2차 전지 강소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홍 의원이 '당대표를 겉돌게 하면 대선을 망친다'고 충고한 데 대해 "늘 많은 정치인들이 어떤 의견을 표명하실 때 제가 논평하지 않는 것이 기본적 입장"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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