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임 570일' 최장수 국조실장 구윤철 “좌고우면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

코로나19 대응·포항지진 피해구제 합의도출 등 성과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이 10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이 10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청년희망ON프로젝트'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장관)이 30일로 취임 570일을 맞으면서 2000년대 들어 최장수 국조실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국조실에 따르면 2020년 5월 9일 취임한 구 장관은 이날로 재임 570일을 맞았다. 이는 이명박 정부에서 569일을 국무총리실장으로 재임한 권태신 전 실장의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국조실장은 행정부를 총괄하는 국무총리를 보좌하면서 각 부처의 업무 전반을 조율하는 장관급이다. 정부에 따라 행정조정실장, 국무총리실장 등으로 명칭이 바뀌어 왔다.

구 실장은 그동안 코로나19 대응과 규제 혁신 부분에서 특히 역량을 발휘해왔다. 그림자처럼 총리를 보좌하며 부처 간 실타래처럼 엉킨 업무를 노련하게 조정해왔다. 정세균 총리 재임 당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총력을 다했고, 지난 5월부터는 동향인 김부겸 총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규제 혁신, 청년 대책 등에서 성과를 냈다.

그는 최장수 국무조정실장 기록을 세우면서 다른 진기록을 줄줄이 만들어냈다. 매주 월요일마다 진행되는 문재인 대통령과 총리 주례회동에 55회 배석했고, 국무회의 79회,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105회 참석했다. 민관 규제혁신 정책협의회 운영과 규제 샌드박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도 그의 몫이다. 대구경북 현안과 관련해선 포항지진 피해구제 합의도출이라는 성과물을 만들었다.

경북 성주 출신인 구 실장은 대구 영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인사제도비서관, 국정상황실장 등을 지냈다. 또 기획재정부 예산총괄심의관, 예산실장, 제2차관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손에 꼽히는 예산통으로 현안 조율 능력이 뛰어나 개각 때마다 경제부총리 후보로 거론돼왔다. 원만하고 합리적인 성품이어서 정부는 물론 국회와도 깊이 교감하는 마당발이다. 또 선거 때는 국회의원과 대구시장 출마가 관심사로 떠오르곤 했다. 이명박 정부 때는 미주개발은행(IDB) 선임 자문관을 지내면서 해외 네트워크를 탄탄히 구축한 국제통이기도 하다.

구 실장은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벌써 그렇게 됐느냐"며 "있어보니 이 자리는 오래 있을수록 보람이 있는 자리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열심히 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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