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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결혼 앞둔 30세 딸…모더나 접종 15일 만에 사망" 靑 청원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70%를 향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70%를 향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내년 4월 결혼식을 앞두고 있던 딸이 모더나 1차 접종 후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백신 접종 15일 만에 제 딸이 사망하였습니다. 억울합니다'라는 청원이 게재됐다.

딸이 모더나 백신 접종 후 갑자기 숨졌다는 청원인은 "이른 나이부터 혼자서 딸을 기르느라 많이 고생스러웠지만 그럼에도 너무 소중한 내 아이가 부족하지 않고 훌륭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키웠다"고 했다.

청원인은 "고맙게도 밝고 건강하게 잘 자라준 딸은 직장 생활도 성실하게 하며 열심히 살았다"며 "그러던 중 좋은 인연을 만나 올해 2월에 한 회사 직원인 사위와 혼인신고를 하고 둘은 행복한 신혼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그의 딸은 남편의 직장 문제로 결혼식을 미뤘다가 내년 4월에 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끝내 웨딩 드레스를 입어보지 못하고 지난달 19일 돌연 세상을 떠났다. 모더나 1차 접종을 한지 15일 만이었다.

청원인은 "갑자기 떠나버린 우리 딸 생각에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며 하루하루를 겨우 버텨나가고 있다"며 "사망하기 사흘 전까지도 저와 통화하며 밝게 웃던 딸의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백신은 제 딸과 사위, 그리고 남은 가족들의 행복을 하루아침에 빼앗아 가버렸다"며 "제 딸은 이제 겨우 30살이다. 앞길이 창창한 내 아이가 한순간에 떠나버렸다. 부모가 자식을 잃은 이 심정을 제가 어떻게 글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라고 했다.

그는 "애타는 마음으로 인과성 여부를 기다리고 있지만 한 달가량 소요된다는 결과는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며 "건강을 유지하고자 맞은 백신인데, 오히려 백신 때문에 사망을 하게 됐다. 기가 차고 원통할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픈 곳 없이 멀쩡하게 잘 살던 제 딸의 죽음이 백신 때문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 때문이란 말인가"라면서 "저희 가족은 예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다. 다른 분들은 소중한 가족을 떠나보내는 일을 겪지 않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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