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2월에 접어들었다. 이렇게 또 한 해가 저물어 간다. 매년 연말이 다가오면, 사람들은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하며 저마다의 새해 계획을 세우곤 한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새해를 계획하는 것은 개인뿐 아니라 집단에게도 아주 중요하다.
내가 속해 있는 극단의 경우, 매년 연말이면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다음 해를 계획하는 마라톤 회의를 한다. 그리고 그 회의에서는 내년 활동의 중심이 될 하나의 슬로건을 정한다.
2018년에 세웠던 2019년 슬로건은 '죽도록 해야 살 만큼 한다'였다. 그렇기에 2019년의 활동을 돌아보자면 부족함은 있을지언정 일단 최대한 열심히, 많이 배우고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최대한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매주 정기적으로 진행한 연기 훈련, 풍물 워크샵, 카피캣 프로젝트, 가을에는 2019 가을연작이라는 타이틀 아래 두 편의 신작 공연을, 겨울에는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주최하는 열혈청년극단전을 통해 창단공연으로 올렸던 '베쓰- 어느 바보광대의 죽음'으로 다시 관객을 만나기도 했다.
2020년의 활동 슬로건은 '일단 교류!' 였다. 일반 시민, 다른 장르의 예술가, 그리고 다른 예술단체 등과 더 많이 만나기 위해서 그 초점 아래 많은 활동들이 진행되었다. 일반인과 연극인이 함께 하는 연극개론 스터디를 진행했다.
서로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과 함께 하는 협력한 공연 '안보야줌 프로젝트', '씨어터페스티벌 실패주의'에서 대구지역에서 함께 활동하는 젊은 연극인들과의 교류 등을 진행했다. 극단 자체적으로 추구하는 활동 내에서의 내외부 교류뿐 아니라 단원들이 외부에 나가 새로운 이들과 작업을 해 보는 것도 적극 장려했던 한 해였다.
그리고 2021년의 슬로건은 '주체적이고 창의적인 예술가'였다. 2020년에 겪었던 코로나19 사태에 이어 앞일을 점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각자의 예술적 시각을 정리하고, 단원들이 대표 및 연출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오롯이 한 사람의 예술가로 설 수 있는 한 해로 삼자는 취지였다.
이렇게 되돌아 보면 우리 극단의 3년은 나름 슬로건에 충실하게 매해를 '일단 열심히', '더 넓게', '더 자유롭게' 달려왔다. 이제 다가온 2022년, 다가오는 해를 위해서는 무슨 목표를 설정해야 할까, 그래서 우리는 또 어떤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인가. 설레는 마음으로 다가올 한 해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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