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근 10년 만에 최고…11월 소비자물가 1년 새 3.7% 상승

석유류 물가는 2008년 이후 상승폭 가장 커
농·축·수산물 물가도 7.6%↑

보험연구원이 31일 공개한 '코로나19 이후 소득계층별 물가 상승률 차이'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분위별 소비지출 구성을 반영해 작년 1월과 올해 9월 사이 물가상승률을 산출한 결과 소득 분위가 낮을수록 물가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사진은 31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연합뉴스
보험연구원이 31일 공개한 '코로나19 이후 소득계층별 물가 상승률 차이'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분위별 소비지출 구성을 반영해 작년 1월과 올해 9월 사이 물가상승률을 산출한 결과 소득 분위가 낮을수록 물가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사진은 31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며 비교적 높았다. 10월 물가 상승을 이끌었던 통신비 기저효과가 사라졌지만,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외식 등 개인 서비스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전월보다 상승률이 더 오른 탓이다.

통계청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9.41(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상승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는 2011년 12월(4.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2.3%), 5월(2.6%), 6월(2.4%), 7월(2.6%), 8월(2.6%), 9월(2.5%) 등으로 6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다가 지난 10월 3.2%로 뛰어올랐다.

11월 물가 상승률을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이 전년 동월 대비 5.5% 상승해 2011년 11월(6.4%)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석유류 물가는 35.5% 올라 2008년 7월(35.5%)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정부가 지난달 12일부터 유류세를 20% 내렸지만, 인하분이 가격에 반영되는 데 시일이 걸려 물가 상승 폭을 낮추는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7.6%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2.2%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0.6% 오르는 데 그쳤지만, 개인 서비스가 3.0%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올랐다.

체감물가를 설명하는 생활물가지수는 5.2% 올랐다. 이는 2011년 8월(5.2%)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가 축소되면서 공공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둔화됐지만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가격 오름세가 많이 확대돼 상승 폭이 전월보다 0.5%포인트 확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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