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상화폐 시장 커졌다…올해 국내 거래액 우리나라 GDP 5배 육박

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신규 개설 계좌 542만여개
올해 들어 코스피 거래액보다 두배 가까이 많아

올해 국내 가상화폐 거래규모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약 5배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코인원 고객센터 가상화폐 시세 현황판. 연합뉴스

올해 국내 가상화폐 거래규모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약 5배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상반기에만 가상화폐 계좌가 500만개 이상 개설되면서 가상화폐 거래규모는 코스피시장 거래대금보다도 2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1일 머니투데이가 국회 기회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실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투자자 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신규 개설된 계좌 수는 542만5천750개였다. 지난해(73만687명)의 7배가 넘는 규모다.

가상화폐 시장 성장은 2030세대가 이끌었다. 올 상반기 신규 계좌주 가운데 20대가 173만8천757명(32%), 30대가 169만1천823명(31%)으로 2030세대가 약 63%를 차지했다. 40대도 121만8천164명(23%), 50대도 61만4천924명(11%)이었다.

올 상반기 가상자산 거래 금액은 4대 거래소 기준 4천945조4천236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거래액(722조6천188억원)의 약 7배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 거래대금(2천229조원)의 2배가 넘는다.

이는 지난해 명목 GDP(1천993조2천억원)의 약 2.5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같은 추세가 올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전체 가상자산 거래 금액은 지난해 명목 GDP의 5배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거래소 이외에서 이뤄진 거래까지 합치면 실제 거래 금액은 더욱 늘어난다.

가상자산 가운데 대장주인 비트코인를 제외한 나머지를 뜻하는 '알트코인'이 올들어 가상자산 시장을 주도했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 중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올해 초 약 70%에서 최근 40%대로 떨어졌다. 한편 '디지털 금'으로 불릴 정도로 가치저장적 성격이 강한 비트코인과 달리 알트코인들은 상대적으로 투기성이 강해 투자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은재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가상자산 시장의 규모는 미국 주식시장과 비교하면 아직 상대적으로 작은 수준이지만 시장 확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에서 기대와 경계감이 공존하고 있다"며 "향후 주요국 제도 도입과 정책 향방, 시장 영향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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