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펑솨이 성폭행 피해 조사 촉구" WTA, 中 개최 모든 테니스 대회 보류

WTA "펑솨이 안전 우려...그런 곳에서 경기할 수 없다" 최소 1조 넘는 손실 감수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 사진 연합뉴스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 사진 연합뉴스

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가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모든 테니스 대회들의 개최를 보류하기로했다.

중국 장가오리 전 국무원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글을 올린 뒤 자취를 감춘 중국 여성 테니스 선수 펑솨이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2일 WTA 스티브 사이먼 회장은 공식 홈페이지에 "WTA 이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로 홍콩을 포함한 중국에서 열리는 모든 대회의 개최를 보유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서는 "펑솨이가 자유롭게 소통하지 못하고 자신의 성폭행 의혹을 밝히는 것에 압력을 받는 곳에 우리 선수들이 가서 경기하도록 할 수는 없다"며 "중국은 펑솨이 의혹에 대한 검열을 중단하고 펑솨이가 위협받지 않고 안전하게 있다는 것을 증명하라. 또 펑솨이의 성폭행 피해에 대한 투명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2030년까지 WTA 시즌 최종전인 WTA 파이널스가 개최될 예정이었다. 해당 내용의 계약은 10억 달러(한화 약 1조 1천 800억 원)의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중국에서는 10여 개의 대회들이 해마다 열리는데 이번 결정으로 WTA는 최소 1조원이 넘는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펑솨이는 2013년 윔블던, 2014년 프랑스오픈 여자 복식에서 우승을 한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이다. 지난달 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장가오리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 당했다는 폭로를 하고는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국제 사회에서 그녀의 안위가 논란이 되자 중국 관영매체들이 펑솨이가 WTA 스티브 사이먼 회장에게 보냈다는 '성폭행 의혹 반박' 메일과 근황이 담긴 사진, 영상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왼쪽)이 중국의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帥)와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왼쪽)이 중국의 테니스 스타 펑솨이(彭帥)와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달 21일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펑솨이가 영상 통화를 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실종설이 잦아드는 듯 했으나 바흐 위원장이 장 전 부총리와 중국의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가까운 사이였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WTA는 펑솨이와 바흐 위원장의 영상통화 사실이 공개된 이후에도 "여전히 펑솨이의 안전에 대해 우려한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결국 중국에서의 대회 개최를 보류를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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