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식동물인줄 알았더니…고기 뜯어먹다 딱 걸린 판다

일각선 "먹을 대나무 없어 육식행위 한 것 아니냐" 우려

사진과 기사내용은 무관함.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진과 기사내용은 무관함.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대나무 먹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판다. 하지만 최근 중국에서 고기를 뜯어 먹는 야생 판다의 모습이 포착됐다.

1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최근 산시성 포핑 국가급자연보호구 관리국은 판다 집단의 생존 실태를 파악하는 조사 과정에서 판다의 육식 장면을 목격했다.

비탈길에 앉아 있던 판다 한 마리가 대나무가 아닌 동물의 뼈에 붙은 살점을 갉아먹고 있었던 것. 판다는 10분 가량 고기를 먹다가 나무 위로 사라졌다고 한다.

이를 본 리수이핑 관리원은 "50m 거리도 안 되는 곳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대나무가 없으니 뭘 먹을 수 있겠냐"고 말했다.

관리국에 의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판다가 떠난 자리에는 여러 개의 동물 뼈가 남아 있었다.

일반적으로 판다는 대나무를 먹기 때문에 배설물이 초록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육식을 하던 이 판다 근처에는 회색에 가까운 배설물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곳에서 육식하는 판다의 모습이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곳에 먹을 대나무가 없어 판다가 육식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리성 중국 베이징대 연구원은 "친링산맥과 민산 그리고 라이산 등 여러 지역에서도 야생 판다가 가끔 특별식을 즐긴다는 연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과학원(CAS)와 호주 시드니대 공동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초식동물로 알려진 판다는 사실 체내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고 흡수하는 영양소가 단백질로 육식동물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뿐만 아니라 소화기관, 치아구조, 유전자 발현 등도 육식동물과 비슷하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판다가 과거 육식동물에서 초식동물로 진화한 것으로 추정했다.

공동 연구팀이 판다의 먹는 음식이 아닌 영양소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한 결과, 판다는 식물을 많이 먹긴 하지만 식물에서 굳이 육류에 더 많이 포함된 단백질을 최대한 흡수하고 또 식물에 풍부한 셀룰로오스 등 식이섬유는 대부분 배출하는 등 상당히 비효율적인 영양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런 이유 때문에 판다가 하루 15시간 씩 먹는 것에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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