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부 "집합금지 검토 중"…오미크론 여파에 '4단계 카드' 만지작

강원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지난달 27일 강원 춘천시보건소에 선별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강원도에서는 전날 하루 신규 확진자가 93명이 발생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강원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지난달 27일 강원 춘천시보건소에 선별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강원도에서는 전날 하루 신규 확진자가 93명이 발생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한 달여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되고 신규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자 강화된 거리두기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수도권의 사적 모임 규모 축소, 식당·카페 미접종자 인원 축소 등과 같은 거리두기 강화 조치는 이르면 3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유흥시설 등에 대한 집합금지와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조치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관계자는 2일 "앞선 거리두기 4단계 수준으로 모든 조치를 열어놓고 검토 중"이라며 "사적모임 인원 축소는 당연히 들어갈 것으로 보이고 영업시간 제한, 집합금지까지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방역패스가 적용되고 있으므로 접종자의 경우 거리두기 체감이 앞선 4단계보다는 약할 것"이라며 "인원수 기준 등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논의를 거쳐야 해서 아직은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열린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의 회의 결과 등 각계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 거리두기 강화 대책은 3일 오전 11시 중대본 브리핑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기자단 브리핑에서 "어떤 방역조치를 취할지는 내일 중대본 논의를 통해 결정되고 조치가 상당한 쟁점을 동반하기에 사전에 방향을 정해놓고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앞서 4단계 방역체계에서는 기본적으로 사적모임이 4명까지만 허용됐고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만 가능했다. 일상회복을 앞둔 10월 마지막 2주간은 접종완료자를 포함할 경우 수도권에서는 최대 8명까지, 비수도권은 최대 10명까지 모일 수 있었다.

유흥시설과 콜라텍·무도장. 홀덤펍·홀펌게임장은 4단계에서 집합금지 조치로 인해 영업을 할 수 없었다. 식당·카페는 오후 10시까지만 매장 영업을 하고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허용됐다. 노래연습장과 목욕탕도 밤 10시 이후 이용이 제한됐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천266명으로 전날 5천123명에 이어 이틀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서울 2천268명, 경기 1천495명, 인천 355명 등 수도권에서만 총 4천11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특히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도 733명으로 이틀 연속 700명대를 기록했고, 전국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0%에 근접했다. 서울은 90.1%, 경기는 85.5%, 인천은 88.6%로 수도권은 사실상 중환자 병실이 포화상태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경우 국내에서 확진자가 나왔을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3차 감염까지 확인됐다. 전날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관련 감염자 4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확진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지역사회 전파가 이미 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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