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감염원 불명 확진자 2배↑…대구도 '오미크론' 불안

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70명 중 18명, 감명원 불명
최근 감염원 불명 환자 비중 늘어 감염 안전지대 없어
시민·자영업자 "방역지침 다시 강화될까 걱정"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인되는 등 방역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2일 동대구역에 도착한 서울발 KTX 열차의 승객들이 대합실을 빠져나가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인되는 등 방역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2일 동대구역에 도착한 서울발 KTX 열차의 승객들이 대합실을 빠져나가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국내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확진자가 생겨나면서 대구지역까지 변이가 번질까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대구도 전국적인 감염 추세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환자 비중이 커지면서 변이로부터 안심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2일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지역 확진자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확진자는 서류상으로는 없다. 다만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된 뒤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환자 비중이 늘어난 점은 언제 어디서나 확진자와 접촉할 수 있어 우려할 대목이다.

실제로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70명 가운데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확진자는 18명으로 전체의 25.7%를 차지했다.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중은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 증가세를 이어왔다. 최근 2주(11월 16일~11월 29일) 동안 전체 확진자 가운데 감염원을 조사 중인 확진자는 19.9%로, 직전 2주(11월 2일~11월 15일) 18.3%보다 올랐고, 위드 코로나 이전 2주(10월 19일~11월 1일) 10.9%보다는 두 배 가량 뛰었다.

이날 타지 확진자와 접촉을 통한 감염 사례도 7명이나 됐다.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중이 늘고 타지역 확진자와 개별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사례가 늘면서 지역사회 내 조용한 전파가 시작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소식에 시민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연일 방역지표가 악화하고 있는 만큼 위드 코로나가 중단될 기로에 놓여있는데, 신종 변이가 또 하나의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민 A(62) 씨는 "위드 코로나 시행이 이제 한 달 됐는데, 오미크론 유입으로 정부가 강도 높은 지침을 발표할까 봐 두려운 게 사실이다. 예정된 약속들이 많은데 방역지침으로 취소해야 한다면 허탈함이 상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위드 코로나로 매출 반등 효과를 보고 있는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오미크론 변이가 공포 그 자체다. 만약 정부가 접촉 빈도를 줄이는 모임 인원 제한 등 방역지침을 꺼내들 경우 자영업자들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두산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B(29) 씨는 "손님 한 명이 더 모일 때마다 매출이 천지 차인데, 모임 인원이 제한되면 주말에 예약된 손님 모두 취소시켜야 한다"면서 "오미크론 변이로 비상상황이라는 것은 이해하지만, 2년 가까이 손해가 컸던 자영업자들을 생각해 모임 인원은 제한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국가 방침에 다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지자체 차원의 보완책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는 이제 유입되는 단계이고 상황이 워낙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공식적인 대응방침에 대해 전달받은 게 없다. 국가 방침이 명확하게 내려오면 전국적인 방향과 비슷하게 자체 강화안이 있는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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