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속보] 울진 산양 서식지 벌채…"환경청과 협의도 없었다"

산림청 "별도 인허가 필요 없는 지역…산양 서식지 보호 힘 쏟겠다"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전곡리 산 일대에 임도가 길게 뻗어져 있다. 이상원 기자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전곡리 산 일대에 임도가 길게 뻗어져 있다. 이상원 기자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전곡리 일대 산양 서식지에 대한 벌채(목재수확·매일신문 2일자 2면) 과정에서 산림청이 생태계를 보호하는 환경청과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산림청은 이 일대 산림에 대한 벌채를 실시하면서 관련 업무협의는 전혀 없었다.

산림청은 이 일대가 경제림육성단지로 지정돼 목재생산이 가능한 지역인데다 벌채 이후 다시 조림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환경청에 별도로 협의하거나 인허가가 필요 없는 지역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구환경청은 강제적인 협의 규정은 없지만 멸종위기 1급인 산양을 보호해야 하는 차원에서 산양의 서식지에 대한 문의 등이 있다면 보존을 위해 각 기관간 협의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또 환경단체들은 산양 서식지 보전을 위해 각 기관이 적극적인 협력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산양은 천연기념물 217호이기도 해 문화재청이 직접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전곡리 산 일대로 연결된 수km의 임도가 제대로 통제되지 않고 개방된 상태로 있어 오프로드 차량과 산악오토바이 등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일으키는 굉음으로 인해 산양을 비롯한 야생동물들의 서식환경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주민들은 "국가의 필요에 의해 실시하는 벌채를 좀 더 엄격히 적용할 것과 임도 관리도 철저히 해 산양 서식지를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림청 울진국유림관리소 관계자는 "당시 벌채에 앞서 전문가와 주민이 참여한 현장 및 주민설명회를 거쳐 보존지역과 목재수확 지역으로 구분해 진행했다"면서 "앞으로 전곡리 일대 산양 서식지 보호를 위해 유관 기관과 협조해 산양 먹이 급여대 등을 설치하는 등 산양 보호에도 적극 노력함과 동시에 임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전곡리 산 일대로 연결된 임도 입구의 차단기가 설치돼 있다. 이상원 기자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전곡리 산 일대로 연결된 임도 입구의 차단기가 설치돼 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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