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다녀온 아내가 집에 오면 함께 10일 간 격리해야 합니다. 인사이동이 코앞인데 인수인계할 방법이 없어 날벼락입니다."
대구에 사는 30대 A씨의 아내 B씨는 북미에 사는 친족을 보러 한 달 간 해외 여행을 떠났다가 다음 주 입국을 앞뒀다.
그러던 중 지난 1일 국내 첫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오면서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3일 0시부터 16일 24시까지 2주 간 모든 국가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을 예방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10일 간 자가격리한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
A씨가 B씨를 집으로 데려온 뒤로는 동거 가족인 그 역시 함께 격리해야 하지만, 연차를 쓸 수 없는 상황이라 걱정이다. 심지어 A씨는 연말 인사 때 부서이동이 예정된 상황, 전임자와 후임자에게 각각 인수인계를 해야 함에도 자신의 업무 공백 탓에 회사에 지장을 미칠까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A씨는 "회사 측에 양해는 구하겠지만,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우려해 해외 국가에서 입국하는 사람을 10일 간 의무 격리토록 하자 이미 해외로 떠난 이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최근 '트래블 버블'에 해외 여행객이 늘어난 가운데 갑작스럽게 격리조치가 적용되니 이미 해외에 체류 중이던 이들과 그 가족들이 모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외여행 커뮤니티에서도 현재 해외에 있다는 여행객들의 게시글이 속속 올라왔다.
몰디브에 있다는 한 여행객은 "자가격리는 어디서 할 수 있는지 등 제때 공지받지 못해 혼란스러웠다. 정부는 지침 발표 전 이미 해외에 있던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대책을 미리 짜놨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격리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 2일 중으로 한국에 돌아오려는 해외 여행객들이 '티켓 전쟁'에 뛰어들기도 했다.
여행객들은 항공권 예매 현황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공유하고 있다. 항공사에도 한국으로 돌아오는 항공편을 확보하려는 여행객 문의가 빗발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날 한국으로 돌아오는 항공편의 189석 중 약 150석이 예약돼 있었는데, 정부의 격리조치 발표 이후 갑작스럽게 예약이 늘었다"면서 "3일부터 격리조치가 들어가기 전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마지막 비행기라 매진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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