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일 같은 야권인 국민의힘에서 선대위 구성을 두고 벌어진 갈등과 관련해 "과연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인지, 또 정권교체를 한다고 과연 우리나라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인가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이날 대구를 찾아 중구 수창청춘맨숀에서 열린 코로나19 기록전을 관람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 갈등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질문을 받고서 한참을 침묵하다 깊은 한숨을 내쉰 안 후보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정권교체가 돼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 제가 더 좋은 대안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여러분들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안 후보는 "다음 대통령의 임무는 앞으로 20년 이상 대한민국의 먹을거리, 미래 일자리를 만드는 역할"이라며 "양당 대선후보들이 도덕성이나 능력 면에서 과연 그 중차대한 일을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 때문에 출마 결심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안 후보는 칠곡 경북대병원에서 의료진을 만났고, 코로나19 기록전을 찾아 관람한 뒤 경북대 학생들을 만나 토크 콘서트를 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크게 번진 대구 일선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의사 안철수'로서의 모습을 강조하는 동시에 이재명·윤석열 두 경쟁 후보가 놓친 2030세대의 지지까지 끌어오려는 의도가 방문 일정에서 읽힌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실제로 이날 안 후보는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의 청년정치 플랫폼 '청년의 꿈' 웹사이트에 직접 들어가 홍 의원에게 "왜 청년들은 홍 의원님을 좋아하고 열광할까요? 한 수 배우고 싶습니다"고 글을 남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대선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홍 의원의 청년 플랫폼을 찾아 그 지지층을 흡수할 방도를 고민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청년의꿈 접속 의도를 묻는 질문에 안 후보는 "정치하기 전 국내 최초로 청춘 콘서트를 통해 청년과 직접 소통하는 일을 했다"며 "왜 정치를 시작했는지 10년 전 초심을 돌아보고 현재 청년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다가가려고 그 일을 먼저 열심히 하신 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대구를 방문한 배경에 관해 "대구 의료봉사를 한 지 벌써 1년 10개월이 지났다. 지금은 K방역을 새롭게 만들어야 할 때"라며 "더 이상 정부 주도형 방역이 아닌 시민 참여형 방역으로 돌아가야 한다. 대구에서 작년 3월 코로나19를 극복했던 바로 그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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