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온 안철수, 국힘 내홍에 "정권교체 가능할지 걱정"

코로나 기록전·의료진 방문
"더 좋은 대한민국 위한 정권교체 돼야" "양당 후보, 도덕성·능력 면에서 의문"

2일 오후 대구 중구 수창청춘맨숀에서 열린 코로나19 특별전
2일 오후 대구 중구 수창청춘맨숀에서 열린 코로나19 특별전 '기억…그리고 희망'을 관람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일 같은 야권인 국민의힘에서 선대위 구성을 두고 벌어진 갈등과 관련해 "과연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인지, 또 정권교체를 한다고 과연 우리나라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인가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이날 대구를 찾아 중구 수창청춘맨숀에서 열린 코로나19 기록전을 관람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 갈등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질문을 받고서 한참을 침묵하다 깊은 한숨을 내쉰 안 후보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정권교체가 돼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 제가 더 좋은 대안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여러분들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안 후보는 "다음 대통령의 임무는 앞으로 20년 이상 대한민국의 먹을거리, 미래 일자리를 만드는 역할"이라며 "양당 대선후보들이 도덕성이나 능력 면에서 과연 그 중차대한 일을 할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 때문에 출마 결심을 했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대구 중구 수창청춘맨숀을 찾아 코로나19 특별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대구 중구 수창청춘맨숀을 찾아 코로나19 특별전 '기억…그리고 희망'을 둘러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이날 안 후보는 칠곡 경북대병원에서 의료진을 만났고, 코로나19 기록전을 찾아 관람한 뒤 경북대 학생들을 만나 토크 콘서트를 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크게 번진 대구 일선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의사 안철수'로서의 모습을 강조하는 동시에 이재명·윤석열 두 경쟁 후보가 놓친 2030세대의 지지까지 끌어오려는 의도가 방문 일정에서 읽힌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실제로 이날 안 후보는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의 청년정치 플랫폼 '청년의 꿈' 웹사이트에 직접 들어가 홍 의원에게 "왜 청년들은 홍 의원님을 좋아하고 열광할까요? 한 수 배우고 싶습니다"고 글을 남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대선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홍 의원의 청년 플랫폼을 찾아 그 지지층을 흡수할 방도를 고민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청년의꿈 접속 의도를 묻는 질문에 안 후보는 "정치하기 전 국내 최초로 청춘 콘서트를 통해 청년과 직접 소통하는 일을 했다"며 "왜 정치를 시작했는지 10년 전 초심을 돌아보고 현재 청년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다가가려고 그 일을 먼저 열심히 하신 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대구를 방문한 배경에 관해 "대구 의료봉사를 한 지 벌써 1년 10개월이 지났다. 지금은 K방역을 새롭게 만들어야 할 때"라며 "더 이상 정부 주도형 방역이 아닌 시민 참여형 방역으로 돌아가야 한다. 대구에서 작년 3월 코로나19를 극복했던 바로 그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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