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교비정규직 총파업…"빵으로 점심 때웠어요"

대구 209명 참여 임금 인상 촉구
밥 대신 빵 제공하고 단축수업…돌봄교실에는 교직원 대체 근무
교총 "학생 볼모로 혼란과 피해"

2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대구 시내 한 고등학교 급식대가 텅 비어 있다. 학교 관계자들이 급식을 대신해 학생들에게 나눠줄 빵과 음료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급식조리사·돌봄전담사·방과후교사 등으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대구 시내 한 고등학교 급식대가 텅 비어 있다. 학교 관계자들이 급식을 대신해 학생들에게 나눠줄 빵과 음료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급식조리사·돌봄전담사·방과후교사 등으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급식과 돌봄 업무를 하는 교육공무직 노동자로 구성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가 2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2차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전국 학교 곳곳에서 급식과 돌봄이 이뤄지지 못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체 교육공무직원 16만8천616명 중 7천503명(4.4%)이 파업에 참가했다. 파업으로 급식을 운영하는 전국 1만2천403개교 중 8.2%인 1천20개교에서 급식이 운영되지 못했다.

초등학교 돌봄교실 전체 6천52개교 1만2천402개 교실 중 1.8%인 227개 교실이 운영되지 못했다. 전체 돌봄전담사 1만1천959명 중 426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대구에선 학교비정규직 200여명이 임금교섭과 처우 개선 등을 촉구하며 파업에 동참했다. 대구교육청에 따르면 2일 급식종사자, 돌봄전담사, 교육공무직 등 학교비정규직 16개 직종 8천80명 중 209명(2.5%)이 파업에 참여했다.

파업으로 전체 학교 482곳 중 초교 4곳, 중학교 2곳, 고교 1곳 등 7개 학교의 급식이 중단돼 빵·우유 등이 제공됐거나 단축수업 조치됐다. 돌봄 전담사 등 다른 직종은 교직원이 대체 근무해 돌봄교실은 정상 운영 중이다.

전국학비노조 대구지부와 대구교육청은 퇴직금 산정 방식에 대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 전국학비노조 대구지부 관계자는 "신규 입사자의 경우 퇴직금을 정산할 때 방학기간을 제외하는 조항, 즉 입사 근로계약서에 '방학기간을 계속근로연수에서 제외한다'는 독소조항은 전국에서 대구교육청에만 있다"며 "9개월치 퇴직금만 주기 위한 꼼수다. 대구교육청은 독소조항을 없애고 성실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의 파업 참여율도 높지 않았다.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경북은 전체 945개교, 9천632명 교육공무직원 중 6.48%인 203개교, 624명이 참여했다. 직종별로는 2천924명 중 447명이 참여한 조리원의 참여율이 15.5%로 가장 높았다. 파업으로 경북에서 급식에 차질을 빚은 학교(대체급식 등)는 12.6%(120개교)에 이른다.

학비연대는 "근속 수당 인상과 상한 폐지, 복리후생(명절휴가비) 차별의 개선을 요구한다. 시도교육청의 역대급 예산은 비정규직 차별 해소의 기회"라면서 "시도교육청은 2차 총파업을 단지 두 번의 파업만으로 인식하지 않기를 바란다. 2차 총파업의 결행은 곧 3차 총파업의 경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파업으로 인한 돌봄과 급식 공백으로 교원들이 업무를 떠맡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총은 "지난달에 이어 오늘도 학생을 볼모로 한 교육공무직의 2차 총파업이 시작돼 혼란과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돌봄·급식 파업 대란 방지와 교원 잡무 경감을 위한 전국 교원 입법 청원 서명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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