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값 향신료 ‘샤프란’ 청송서 노지재배 성공

4천㎡ 노지 지난달 3.5㎏ 생산…1억7천500만원 상당 수확
향신료·식염료·약용 활용도 높아…큰 일교차 바탕 매년 재배량 증가

경북 청송군 주왕산면 부일리 노지에 핀 사프란 꽃. 청송군 제공
경북 청송군 주왕산면 부일리 노지에 핀 사프란 꽃. 청송군 제공

금값 향신료 '사프란'이 경북 청송에서 노지재배에 성공했다.

청송군과 ㈜한국사프란(대표 차경일)은 최근 청송 주왕산면 부일리 일대 4천100㎡ 노지에 사프란 3.5㎏를 수확했다고 밝혔다.

사프란은 중동지역이 원산지이며 붓꽃과 구근식물의 꽃에서 3개의 암술만을 떼어 건조한 것을 말한다. 1g의 향신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150여 포기의 크로커스 꽃송이에서 400~500개의 암술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채취해 여러 단계의 특수한 건조단계를 거쳐야 완성된다.

특히 사프란은 세계적으로 극히 일부 지역에만 재배돼 희소하며, 향신료 및 식염료로서 선호도가 높다. 사프란은 식용 또는 약용으로도 이용하는데 식용으로는 스페인 음식인 빠에야, 리조또, 차 등으로 이용되며 진정, 통경, 갱년기 장애 개선 등의 약용성분도 뛰어나 활용도가 높다.

사프란 생산에 노동력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1g에 5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3일 기준 금 1g이 6만원선이기 때문에 금값 향신료로도 불린다. 이번에 청송에서 생산된 사프란은 1억7천만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청송군 등은 지난 9월 이곳에 사프란 알뿌리를 심었고 10월 말부터 개화해 지난달부터 첫 수확에 들어갔다. 사프란은 땅이 얼지 않을 때까지 꽃을 수확할 수 있으며 이달 중 알뿌리를 다시 땅에서 캐낸 뒤 내년 여름이 지난 뒤 다시 노지에 심어질 예정이다.

한국사프란은 4년 전부터 전국을 돌며 적합 재배지를 찾았고 올해 청송에 사프란 노지재배를 성공하면서 매년 재배량을 늘릴 계획이다. 한국사프란 측은 청송이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사프란 생육에 도움을 주고 특히 개화 기간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길어 수확량도 큰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청송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사프란이라는 향신료가 국내에서는 생소하므로 홍보나 판로개척 등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노지재배 성공에 큰 의미를 두고 재배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청송군 주왕산면 부일리 일대 노지에 심겨진 사프란에서 지역 주민들이 꽃송이를 따고 있는 모습. 청송군 제공
지난달 청송군 주왕산면 부일리 일대 노지에 심겨진 사프란에서 지역 주민들이 꽃송이를 따고 있는 모습. 청송군 제공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