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일 울산으로 향했다.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구성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이준석 대표를 만나기 위해서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40분쯤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차량을 이용해 울산으로 출발했다.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님을 뵙고 여러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거듭 말했다고 선대위 관계자가 전했다.
이를 두고 윤 후보가 사실상 이 대표와의 갈등을 봉합하고자 '유화책' 실행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30일 이 대표는 선대위 구성과 '대표 패싱'을 문제삼으며 잠행, 지역을 순회하며 개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대표가 윤 후보의 측근을 중심으로 꾸려진 선대위에 의해 지속적으로 '패싱'당해왔고, 이른바 '윤핵관' (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언론에 내놓은 각종 조롱을 감내하다 갈등이 폭발했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실제 이 대표는 전날(2일) 취재진과 만나 "윤 후보가 당선 이후 당무와 관련해 자신과 협의한 적이 없고, '홍보비를 노린다'는 등 모욕적 언행을 한 인물에 대해 인사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히는 등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날도 이 대표는 "윤 후보측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하면서 의제를 사전조율해야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며 "만남을 하려면 검열을 받아야 하는 것인가. 후보가 직접 나오지 못하고 핵심관계자의 검열을 받으면서까지 만날 계획이 없다"며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윤 후보는 이 대표와 이날 만남에 관해 사전에 일정을 조율하지는 않았지만, 김기현 원내대표가 먼저 울산으로 가 중재에 나서면서 만찬 회동을 갖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두 사람의 만남이 순조롭게 이뤄질지 여부가 정국 흐름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은 이날 두 사람을 향해 갈등을 종식해달라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만희 의원(영천청도) 등 재선 의원들은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가 넓은 마음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철옹성 같은 '국민의 원팀'을 이끌어달라"고 밝혔고, 이영 의원 등 초선 의원 20명은 "직접 만나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정권교체 대의를 모색하고 오해와 혼란을 하루빨리 종식하길 당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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