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미크론 40대 목사 부부, 안내 미비 지적 "방역택시 있는 줄도 몰랐어"

"개인적 방문이었는데 교회 전체 욕 먹이는 것 같아 죄송"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자 국내 추가유입을 막기 위한 해외입국자 격리 강화 조치가 시행된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한국과 아프리카 지역을 오가는 유일한 직항편인 에티오피아(아디스아바바)발 여객기 탑승자들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백신 접종에 상관없이 국내외 입국자들에 대한 열흘 동안의 자가격리를 실시하는 한편 나이지리아, 남아공, 보츠와나 등 아프리카 9개국에서의 단기체류자 입국을 금지한다. 또한 이들 9개국에서 오는 입국자들이 많이 탑승하는 에티오피아발 직항편의 국내 입항도 4일 0시부터 17일 24시까지 2주간 일시 중단된다. 연합뉴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자 국내 추가유입을 막기 위한 해외입국자 격리 강화 조치가 시행된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한국과 아프리카 지역을 오가는 유일한 직항편인 에티오피아(아디스아바바)발 여객기 탑승자들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백신 접종에 상관없이 국내외 입국자들에 대한 열흘 동안의 자가격리를 실시하는 한편 나이지리아, 남아공, 보츠와나 등 아프리카 9개국에서의 단기체류자 입국을 금지한다. 또한 이들 9개국에서 오는 입국자들이 많이 탑승하는 에티오피아발 직항편의 국내 입항도 4일 0시부터 17일 24시까지 2주간 일시 중단된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첫 확진자인 인천 40대 목사 부부가 방역 당국에 동선을 사실대로 말하지 않아 사태를 키운 것과 관련 죄송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부부 중 아내 A씨는 3일 인천 모 병원에서 격리 입원 중에서 지난달 24일 입국 경위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A씨는 나이지리아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당일 방역 택시나 차량에 대한 안내를 받지 못해 공항 밖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지인의 차량을 탔다고 설명했다.

A씨는 "공항에 내려서 짐을 찾고 음성 확인서 복사본을 내고 발열 검사만 했다"며 "이후에는 아무런 안내나 절차가 없었고 방역 택시라는 게 있는지조차 몰랐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 역학조사에서 거짓말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면서도 ""방역 차량을 탔냐는 질문에 순간적으로 '그게 뭐지? 그걸 타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인식이 제대로 안 되는 사이 '네'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목사 남편의 친구인 구소련 국적 외국인로부터 초청을 받고 지난달 15일 나이지리아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가 초청을 통해 참석한 학술 세미나는 아프리카 국적이 주를 이뤘지만 유럽·일본·구소련 국적 외국인들도 참여했다. 당시 마스크는 쓰지 않았다.

A씨는 "나이지리아에 가보니 큰 호텔이나 공항에서 외국인들만 간혹 마스크를 쓰는데 거의 걸치는 수준으로만 쓰더라"며 "지침도 없고 나라에서 나눠주는 것도 아니어서 국민들은 아무도 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회에서 보낸 것도 아니고 친구들이 초대해서 개인적으로 간 건데 한국 교회 자체가 욕을 먹게 돼 죄송스럽다"며 "주민들께도 저희가 누를 끼친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40대 목사 부부는 귀국 다음날인 지난달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약 1주일이 지난 뒤에야 변이 바이러스의 존재를 안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의사에게서 '오미크론 변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평소 뉴스를 잘 보지 않아서인지 그게 어떤 바이러스인지 전혀 몰랐다"며 "이후 여기저기서 보도가 나오는 걸 보고 그때야 변이 바이러스의 존재를 알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자 국내 추가유입을 막기 위한 해외입국자 격리 강화 조치가 시행된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한국과 아프리카 지역을 오가는 유일한 직항편인 에티오피아(아디스아바바)발 여객기 탑승자들이 자가격리시설로 이동하는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백신 접종에 상관없이 국내외 입국자들에 대한 열흘 동안의 자가격리를 실시하는 한편 나이지리아, 남아공, 보츠와나 등 아프리카 9개국에서의 단기체류자 입국을 금지한다. 또한 이들 9개국에서 오는 입국자들이 많이 탑승하는 에티오피아발 직항편의 국내 입항도 4일 0시부터 17일 24시까지 2주간 일시 중단된다. 연합뉴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자 국내 추가유입을 막기 위한 해외입국자 격리 강화 조치가 시행된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한국과 아프리카 지역을 오가는 유일한 직항편인 에티오피아(아디스아바바)발 여객기 탑승자들이 자가격리시설로 이동하는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백신 접종에 상관없이 국내외 입국자들에 대한 열흘 동안의 자가격리를 실시하는 한편 나이지리아, 남아공, 보츠와나 등 아프리카 9개국에서의 단기체류자 입국을 금지한다. 또한 이들 9개국에서 오는 입국자들이 많이 탑승하는 에티오피아발 직항편의 국내 입항도 4일 0시부터 17일 24시까지 2주간 일시 중단된다. 연합뉴스

한편, 3일 0시 기준 방대본이 공식적으로 오미크론 관련 사례로 분류하고 있는 사람은 전날보다 4명 늘어난 모두 13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24일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한 인천 거주 A씨 부부와 이들의 10대 자녀 1명, 지인인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남성 1명, 역시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지난달 23일 입국한 경기도 거주 50대 여성 2명 등 모두 6명은 전날까지 전장유전체 분석을 통해 오미크론 감염 사실이 확정됐다.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진자와 같은 식당을 이용한 사람 중에 오미크론 감염 의심자가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1일 인천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여성은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인 우즈베키스탄 국적 30대 남성과 아는 사이는 아니며, 같은 공간에서 식사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A씨 부부를 공항에서 자택으로 데려다준 지인 B씨는 밀접 접촉자에서 제외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수일간 지역 사회를 돌아다녔다. 역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B씨의 부인, 장모, 지인이 지난달 28일 인천시 미추홀구 대형 교회를 방문하면서 교회 내 집단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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