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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형님과 화해 못해 후회"-윤석열 "아내, 정치하겠다 하니 도장찍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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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한 이재명-윤석열 후보. TV조선 제공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가장 후회되는 일로 이재선 씨와 화해하지 못한 일을 꼽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정치 도전을 아내 김건희씨가 반대한 일화를 공개했다.

3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시사교양 프로그램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각각 일일 식객으로 출연했다.

이 후보는 허영만과 함께 찾은 서울 을지로의 한 가맥집에서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을 두고 "(셋째) 형님(이재선씨)과 화해 못 한 것"이라며 "당시 어머니께서 곤경에 처해있었고, 어머니를 두고 다퉜던 일에 대해 대화도 못 해보고 돌아가셨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지 한번은 터놓고 얘기했어야 했는데, 그런 안타까움이 있다"고 고백했다.

자신을 '무수저'라고 표현한 이 후보는 정치를 시작한 이유로 "원래 나 혼자 잘 먹고 잘살 생각이었는데 대학에 입학하고 전혀 새로운 세상을 보았다. 당시 표현으로 '의식화'됐다"면서 "가끔은 저도 (욕을 너무 많이 먹으니) '내가 왜 이러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그래도 되돌아가면 가장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식사 자리에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저는 (김 씨와) 결혼하기로 마음먹었으니 가족사 등을 다 보여주었다. 속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프러포즈로는) 제가 어릴 때부터 쓴 일기장을 모아서 주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008년 선거에 나갈 때 김씨가 (이혼)도장 찍고 나가라더라"며 "그때는 견뎠는데 당시 당에서 본인만 뗄 수 있는 배우자 전과기록을 내라고 했고, 아내가 안 떼주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씨는 "제가 먼저 도장 찍고 '여기 찍어라'라고 했는데도 (이 후보가) 안 찍고 버텼다. (선거) 나가기만 하면 떨어지니까"라고 회고했다.

한편, 윤 후보는 검찰총장 퇴임 후 곧바로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게 된 상황을 두고 "엄두가 안 났다, 공무원 하다 나온 사람이 갑자기 대기업 차리는 건데"라면서도 "저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 많은 분이 같이 참여하겠다고 하니까"라고 출마 계기를 밝혔다.

이어 윤석열 후보는 정치 도전에 대한 아내 김건희 씨의 반응에 대해 "정치할 거면 가정법원 가서 (이혼)도장 찍자고 하더라"라고 전하며 "아주 질색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정치를 시작하면 시장을 다니게 되는데 정치라는 게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한 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민심)공부라는 느낌이 든다. 배우는 게 많다"며 "국가 사회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만들어내는 교육이 관건이 아닌가 싶다. (대통령이 된다면) 서로 미워하지 말자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을 음식에 비유해보라는 허 화백의 질문에 이 후보는 숭늉과 김치를, 윤 휴보는 김치찌개를 각각 꼽았다.

이 후보는 "지향이라면 마지막에 싹 깨끗하게 정리하는 숭늉이 되고 싶다. 그런데 현실이라면 제일 중요한 김치 같은 것 아닐까"라고 설명했고, 윤 후보는 "심플하고 단순한 걸 좋아한다. 제일 만들기 편하기도 하고 가장 자주 먹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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