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아들이 서울대병원에 특혜 입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여야 정치권은 "고위공직자로 자격미달"이라며 홍 부총리의 직접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5일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검증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태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홍 부총리 아들의 서울대병원 특혜 입원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 생사보다 내 자식 다리 아픈 게 먼저라면 고위공직자로 자격미달이며 청탁과 특혜가 있었다면 청탁금지법 위반"이라면서 직무배제를 요구했다.
김 전 의원은 "국민들은 병실이 없어 코로나 걸려도 재택치료를 하고 온 식구가 밖에도 못나가고 집안과 병균과 싸워야 하는데 홍 부총리 아들은 응급환자도 아닌데 부총리가 병원장에 전화를 걸어 입원조치가 됐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경제부총리는 지난해 당정협의에서 '확진환자도 꼭 이겨내셔야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며 울먹인 적이 있다"면서 "다리가 아픈 우리 아들 다리 치료한 다음에 일어서라는 말이었나. 이런 사람에게 나라살림을 맡겼으니"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식 생각하는 부모 마음은 똑같다"며 "코로나로 온 국민이 고통 받고 있는 이 때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 그때까지 기재부에 영(令)이 설 리 없다. 당사자는 직무에서 배제하는 게 좋겠다"고 주장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홍 부총리의 직접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코로나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증가로 인한 의료시스템 응급 상황에서 홍 부총리 아들의 서울대병원 특혜입원 의혹이 불거져 유감"이라며 "해명할 것이 있다면 해명하더라도 이러한 의혹이 일어난 것에 대해 빨리 사과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동학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어떠한 연유에서였는지 홍 부총리의 아들이 서울대병원 응급실 진료 후 위급하지 않으니 다른 병원으로 가라는 안내와는 다르게 병원 특실에 입원하여 치료 후 퇴원까지 했다"며 "홍 부총리의 명쾌한 해명을 요구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기획재정부가 반박 입장문을 냈는데 국가기관이 아드님의 입원 치료와 무슨 연관이 있어서 답변한 것인지도 이해가 잘 안 된다"며 "이 일과 직접적 관련도 없는 기재부는 빠지라"고 일갈했다.
앞서 홍 부총리의 아들 홍모(30) 씨는 지난달 24일 허벅지 발열과 통증 등으로 인해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응급 상황은 아니라는 진단을 받고 다른 병원으로 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홍 씨는 아버지인 홍 부총리와 서울대병원장이 전화 통화를 한 뒤 서울대병원 1인실 특실에 2박 3일간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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