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野 '아들 특혜입원' 홍남기 비판…與도 "빨리 사과"

김진태 "청탁금지법 위반" 직무배제 요구
신동근 "해명하고 빨리 사과하라"
이동학 "직접 관련도 없는 기재부는 빠지라"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와 서울대병원분회, 의료연대본부 관계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규탄 및 공공의료 확충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와 서울대병원분회, 의료연대본부 관계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규탄 및 공공의료 확충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아들이 서울대병원에 특혜 입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여야 정치권은 "고위공직자로 자격미달"이라며 홍 부총리의 직접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5일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검증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태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홍 부총리 아들의 서울대병원 특혜 입원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 생사보다 내 자식 다리 아픈 게 먼저라면 고위공직자로 자격미달이며 청탁과 특혜가 있었다면 청탁금지법 위반"이라면서 직무배제를 요구했다.

김 전 의원은 "국민들은 병실이 없어 코로나 걸려도 재택치료를 하고 온 식구가 밖에도 못나가고 집안과 병균과 싸워야 하는데 홍 부총리 아들은 응급환자도 아닌데 부총리가 병원장에 전화를 걸어 입원조치가 됐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경제부총리는 지난해 당정협의에서 '확진환자도 꼭 이겨내셔야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며 울먹인 적이 있다"면서 "다리가 아픈 우리 아들 다리 치료한 다음에 일어서라는 말이었나. 이런 사람에게 나라살림을 맡겼으니"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식 생각하는 부모 마음은 똑같다"며 "코로나로 온 국민이 고통 받고 있는 이 때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 그때까지 기재부에 영(令)이 설 리 없다. 당사자는 직무에서 배제하는 게 좋겠다"고 주장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022년도 예산안 관련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022년도 예산안 관련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홍 부총리의 직접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코로나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증가로 인한 의료시스템 응급 상황에서 홍 부총리 아들의 서울대병원 특혜입원 의혹이 불거져 유감"이라며 "해명할 것이 있다면 해명하더라도 이러한 의혹이 일어난 것에 대해 빨리 사과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동학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어떠한 연유에서였는지 홍 부총리의 아들이 서울대병원 응급실 진료 후 위급하지 않으니 다른 병원으로 가라는 안내와는 다르게 병원 특실에 입원하여 치료 후 퇴원까지 했다"며 "홍 부총리의 명쾌한 해명을 요구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기획재정부가 반박 입장문을 냈는데 국가기관이 아드님의 입원 치료와 무슨 연관이 있어서 답변한 것인지도 이해가 잘 안 된다"며 "이 일과 직접적 관련도 없는 기재부는 빠지라"고 일갈했다.

앞서 홍 부총리의 아들 홍모(30) 씨는 지난달 24일 허벅지 발열과 통증 등으로 인해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응급 상황은 아니라는 진단을 받고 다른 병원으로 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홍 씨는 아버지인 홍 부총리와 서울대병원장이 전화 통화를 한 뒤 서울대병원 1인실 특실에 2박 3일간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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