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원제한 전 주말 대구시내 풍경 "연말 분위기 즐겨야죠"

곳곳 10명 안팎 모임 북새통…자영업자는 매출 하락 걱정
"방역강화로 단체예약 줄취소"

4일 오후 9시 대구 중구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에 가득한 사람들 모습. 최혁규 기자
4일 오후 9시 대구 중구 한일극장 앞 횡단보도에 가득한 사람들 모습. 최혁규 기자

A(32) 씨는 4일 오후 9시쯤 대구 중구 종로2가 술집에서 연말 모임을 했다. 대부분 식당이 만석이어서 A씨는 지인 10명이 입장 가능한 곳을 겨우 찾았다. A씨는 "6일부터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강화된다고 해서 연말 모임을 앞당겼다"고 말했다.

사적 모임 인원 제한 강화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4일, 대구 시내는 단체 모임을 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자영업자들은 사적 모임 인원 제한 강화와 방역패스 도입 등으로 인한 매출 하락을 걱정했다.

정부는 6일부터 4주 동안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수도권은 최대 6인, 비수도권은 8인까지로 축소한다.

4일 오후 9시 대구 중구 동성로 인근 술집엔 인원제한 전 마지막 단체 모임을 즐기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있다. 최혁규 기자
4일 오후 9시 대구 중구 동성로 인근 술집엔 인원제한 전 마지막 단체 모임을 즐기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있다. 최혁규 기자

4일 대구시내 주점 대부분은 만석이었다. 대구 종로와 교동 등 대구 시내 주점 골목에선 10명 안팎의 모임을 흔히 볼 수 있었다. 대구 중구 교동의 주점 골목에선 오후 10시가 넘은 시간에도 대기 손님이 있었다. 친구들과 모임을 하러 왔다는 대학생 B(24) 씨는 "예전보다 기다리는 시간은 더 길어졌지만, 모임 제한이 강화되기 전에 사실상 마지막 연말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가게 앞 좁은 인도에는 가게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과 흡연을 하러 나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 고깃집 종업원은 "금요일부터 주말 단체 예약을 문의하는 전화가 이어졌다. 방역수칙 강화를 앞두고 손님이 늘어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주점 종업원은 "단체석은 다른 손님들이 나간 후에나 가능하다"며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좌석을 마련하긴 어렵고 한참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방역수칙 강화 이후 매출 하락을 우려했다. 대구 동성로의 한 일식집 종업원 C(52) 씨는 "단체예약이 취소됐다. 단체석은 테이블 당 단가가 높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위드 코로나로 식당에 활기가 돌았는데, 한 달 만에 예전으로 돌아간다 생각하니 불안하다"며 걱정했다.

대구 서구 평리동의 고깃집 매니저인 D(33) 씨는 "정부의 방역 강화 발표 이후 이틀 동안 단체손님 예약 6건이 취소됐다. 단체 손님은 매출의 30% 수준이다"며 "인원 제한 강화 후 손실이 우려되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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