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홍 수습한 윤석열, 김종인·이준석 '원팀'에 지지율 반등할까

중도·합리적 진보 아우르는 '반문 빅텐트론' 속도…"호남 지지 20% 넘을 것" 기대

선대위 출범식을 하루 앞둔 5일 오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선대위 출범식을 하루 앞둔 5일 오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내 내홍을 극적으로 수습하고 오는 6일 '원팀' 선대위를 공식 출범한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대표를 모두 끌어안으면서 지지율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5일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윤 후보가 최근 '울산 담판'을 통해 정치신인 꼬리표를 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검찰총장 윤석열이 대권주자 윤석열로 완벽히 변신했다"고 강조했다.

'당대표 패싱' 논란에 윤 후보와 정면충돌했다가 화해한 이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은 이런 어려운 정치적 조정을 해낸 윤석열 후보의 정치력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 치켜세웠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페이스북에서 "김종인 영입, 이준석 포용으로 일단 정치력은 입증됐다. 상대 요구를 적절히 수용하면서 결국 자기주장을 관철했다"고 평가했다.

윤 후보가 한동안 답보 상태에 빠져있던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주 김 전 위원장 영입 불발과 이 대표 공백, 이에 따른 선대위 구성 난항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윤 후보 측은 오는 6일 선대위가 출범해 유기적으로 돌아가면 자연스레 유권자들 불안이 해소되고 지지기반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잇따라 윤 후보의 지지율 우위도 더 확고해진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선대위 출범식을 하루 앞둔 5일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후보를 만난 뒤 서울 여의도 당사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선대위 출범식을 하루 앞둔 5일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후보를 만난 뒤 서울 여의도 당사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 윤 후보는 오후 당사에서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 전 비대위원장과 1시간 가량 비공개로 만나 대선 어젠다, 공약 개발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김 전 위원장은 비서실 격인 총괄상황본부를 통해 선대위를 실질적으로 지휘하면서 중도·진보층 마음을 사로잡는 '김종인 표' 메시지를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전날 윤 후보와 커플 후드티를 입고 부산에서 공동 유세를 벌였듯 2030 젊은 감성의 선거운동으로 흥행을 책임지려는 목표다.

이 대표는 앞서 인터넷 포털 댓글 조작을 감시하는 '크라켄'을 공개한 데 이어 이 대표가 직접 운전해 전국을 누비는 신개념 유세차 '청소차', 가상의 윤 후보 영상을 만드는 'AI 윤석열'에 이어 호남 지역에 윤 후보 '손편지'를 뿌리는 등 아이디어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5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5일 "윤석열 대선 후보가 가는 곳마다 붉은 색상의 옷에 노란 글씨로 자신만의 의상을 만들어 입고 오시는 분들은 제가 현장에서 모시고 그 메시지의 의미를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제(4일) 윤 후보와 울산에서 부산 방문을 확정한 후 어떤 비단 주머니를 풀어볼까 고민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은 지난 4일 부산 서면 시내 거리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앞 뒷면에 노란색 글씨로 '사진 찍고 싶으면 말씀 주세요', '셀카 모드가 편합니다'라고 적힌 빨간색 후드티를 입고 유세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윤 후보 측은 보수 진영의 한계를 넘는 중도 확장과 통합, 이를 통한 '압도적 정권 교체'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김 전 대표의 새시대준비위원회는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구성원을 공모한다. 이 위원회는 '이재명 후보도, 국민의힘도 싫은' 이들의 정권 교체 열망을 모으려는 목표로 조만간 선대위가 들어선 여의도 대하빌딩에 함께 입주한다.

윤 후보는 선대위 출범식에서 중도와 합리적 진보 세력을 아우르는 '빅텐트론'을 거듭 꺼낼 전망이다.

조수진 공보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후보의 메시지와 관련, "중도는 물론 합리적 진보 세력까지 아울러 국민의힘을 '국민의 힘'으로 가꾸기 위해 헌신한다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민이 불러낸 대통령'과 '공정경제·안전 사회'가 윤 후보의 대선 캠페인 슬로건"이라고 소개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윤 후보의 시대 비전에 숨죽이고 있던 호남도 반응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호남 지지율이 20%를 넘을 수 있다"며 "앞으로 대선일까지 확실한 지지율 격차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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