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내 내홍을 극적으로 수습하고 오는 6일 '원팀' 선대위를 공식 출범한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대표를 모두 끌어안으면서 지지율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5일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윤 후보가 최근 '울산 담판'을 통해 정치신인 꼬리표를 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검찰총장 윤석열이 대권주자 윤석열로 완벽히 변신했다"고 강조했다.
'당대표 패싱' 논란에 윤 후보와 정면충돌했다가 화해한 이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은 이런 어려운 정치적 조정을 해낸 윤석열 후보의 정치력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 치켜세웠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페이스북에서 "김종인 영입, 이준석 포용으로 일단 정치력은 입증됐다. 상대 요구를 적절히 수용하면서 결국 자기주장을 관철했다"고 평가했다.
윤 후보가 한동안 답보 상태에 빠져있던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주 김 전 위원장 영입 불발과 이 대표 공백, 이에 따른 선대위 구성 난항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윤 후보 측은 오는 6일 선대위가 출범해 유기적으로 돌아가면 자연스레 유권자들 불안이 해소되고 지지기반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잇따라 윤 후보의 지지율 우위도 더 확고해진다는 분석이다.

이날 오후 윤 후보는 오후 당사에서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 전 비대위원장과 1시간 가량 비공개로 만나 대선 어젠다, 공약 개발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김 전 위원장은 비서실 격인 총괄상황본부를 통해 선대위를 실질적으로 지휘하면서 중도·진보층 마음을 사로잡는 '김종인 표' 메시지를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전날 윤 후보와 커플 후드티를 입고 부산에서 공동 유세를 벌였듯 2030 젊은 감성의 선거운동으로 흥행을 책임지려는 목표다.
이 대표는 앞서 인터넷 포털 댓글 조작을 감시하는 '크라켄'을 공개한 데 이어 이 대표가 직접 운전해 전국을 누비는 신개념 유세차 '청소차', 가상의 윤 후보 영상을 만드는 'AI 윤석열'에 이어 호남 지역에 윤 후보 '손편지'를 뿌리는 등 아이디어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 측은 보수 진영의 한계를 넘는 중도 확장과 통합, 이를 통한 '압도적 정권 교체'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김 전 대표의 새시대준비위원회는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구성원을 공모한다. 이 위원회는 '이재명 후보도, 국민의힘도 싫은' 이들의 정권 교체 열망을 모으려는 목표로 조만간 선대위가 들어선 여의도 대하빌딩에 함께 입주한다.
윤 후보는 선대위 출범식에서 중도와 합리적 진보 세력을 아우르는 '빅텐트론'을 거듭 꺼낼 전망이다.
조수진 공보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후보의 메시지와 관련, "중도는 물론 합리적 진보 세력까지 아울러 국민의힘을 '국민의 힘'으로 가꾸기 위해 헌신한다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민이 불러낸 대통령'과 '공정경제·안전 사회'가 윤 후보의 대선 캠페인 슬로건"이라고 소개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윤 후보의 시대 비전에 숨죽이고 있던 호남도 반응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호남 지지율이 20%를 넘을 수 있다"며 "앞으로 대선일까지 확실한 지지율 격차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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