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 "무지의 재앙"·李 "벽창호 아냐"…'탈원전' 뒤집는 대선주자들

전력공기업 부실화 커지자 힘 실리는 원전 재가동
윤석열 이어 이재명 까지 가능성 시사

울진 한울원전. 한수원 제공
울진 한울원전. 한수원 제공

#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공기업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의 풍파를 고스란히 맞고 있다. 2016년 순이익 2조5천억원을 냈던 한수원은 탈원전 정책이 시작된 뒤 2018년 적자로 돌아섰고 부채비율도 2016년 100% 수준에서 120%대로 급증했다.

#한수원의 모회사로 국내 전력 공급을 도맡고 있는 한전 역시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 이후 4년 만에 부채가 33조원 이상 폭증했다. 지난 3분기 영업적자는 9천300억원에 달한다.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부담이 급증한 영향이다. 한전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전기요금 인상이 필연적 상황이다.

전력생태계 주축 기업들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 튼실하던 전력 공기업이 탈원전 정책으로 '부실'의 꼬리표를 달게 됐다. 이 여파로 향후 전력 수급 불안정은 물론, 전기요금 폭등도 불가피해지자 대선을 코앞에 두고 여야 정치인이 '원전 회복'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는 산업현장과 서민경제 전반에 직격탄을 날릴 것이라는 우려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기 때문으로 울진 한울원전 3·4호기 공사 재개 가능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탈원전 정책이 당초 기대한 환경개선 효과보다는 전력난을 초래했고 4차 산업으로 급증하는 전력을 원전이 아니면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정치권이 탈원전 정책 폐기에 가세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다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원전에 주목하고 있어 이런 흐름에 맞춰 원전 재가동을 통한 '원전 강국' 입지를 다져야 한다는 주문도 쏟아지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무지가 부른 재앙"이라고 지적하며 중단 원전의 재가동 추진에 나서겠다는 뜻을 확실히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지난 7일 서울대에서 열린 금융경제세미나 초청강연회에서 2017년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 문제에 대해 "국민 뜻이 중요하고 그때와 현재의 경제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한번 (건설 중단을) 결정하면 후퇴하지 말아야 한다는 건 벽창호 아니냐"고 밝히며, 문 정권의 탈원전 정책 기조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국내 원전 상황이 급변할 조짐을 보이자 한수원은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이미 한수원은 지난달 30일부터 3일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2021'세계원자력전시회에 참여, 국내 협력중소기업들에 대한 수출 지원 활동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또 2·3일 양일간 미국 워싱턴DC에서는 한미 원자력 산업계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미원자력협력워크숍을 개최하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1월 신한울 3·4호기의 공사계획인가 기간을 2023년 12월까지 연장키로 결정, 이미 7천790억원이 투입된 이 사업 공사 재개 여부를 다음 정권으로 넘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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