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진가 주기중 대구 인터불고호텔 갤러리서 'Patterns in Nature'전

주기중 작
주기중 작 'wave project East sea 04' 2020년

자연은 늘 일정 규칙에 따라 반복해서 나타나는 아름다운 패턴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예술의 핵심은 자연일 수밖에 없고 가장 기본적인 예술행위가 된다.

산수화에 담긴 정신을 구현하는 사진가 주기중이 대구인터불고 갤러리에서 사진전 'Patterns in Nature'전을 열고 있다.

주기중은 자연의 패턴에 주목, 이를 비유적으로 표현한다. 산과 바다, 사막과 설원 등 서로 다른 자연을 'Wave'라는 유체 패턴으로 연결시키며 자연과 우주의 질서에 대한 깨달음을 보여준다. 'Wave'는 자연에서 보는 기(氣)의 흐름이자 에너지의 형태다.

"일상에 지치고 마음이 울적할 때 자연을 찾는 것은 단지 아름답기 때문만은 아니다, 자연의 섭리, 우주의 질서에 대한 깨우침을 얻기 위해서이다."

작가는 거센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부서지는 모습을 사진 고유의 '장노출' 기법으로 산에 운해(雲海)가 드리워진 것처럼 포착해 바다가 산처럼, 산이 파도처럼 물결치게 보이게 했다. 이를 위해 작가는 지난 3년간 태풍이 오거나 풍랑주의보가 일 때마다 부산에서 고성에 이르기까지 동해안을 따라 지형을 관찰하며 사진작업을 했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혀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장면을 2~10분 동안 조리개를 열어두는 장노출 기법을 통해, 시간이 농축된 작가의 사진은 수묵담채 산수화를 보는 듯 하다. 전시는 30일(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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