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최근 도시정비사업으로 인해 주택사업이 정말 활발하게 이뤄졌습니다. 앞으로는 가격이 안정될 일만 남았어요. 이제 집값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줘야 합니다. 집값이 너무 올라도 문제지만, 너무 내리면 더 큰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는 6일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탑리더스아카데미에서 '한국의 부동산 정책 방향'을 주제로 강연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송 이사는 "수도권은 절대적으로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언제라도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지만, 대구는 통계상으로 보더라도 공급 물량이 정말 많았다"며 "집값이 너무 내리면 국민들이 힘든 시기를 겪는다. 서울처럼 계속 시장을 강제해선 안 되고, 서울과 지방 도시는 부동산 정책이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정부 들어 벌어진 전국적인 집값 상승을 두고 "우리나라 부동산 정책은 일관성이 없다. 주택 문제는 정치인들이 할 게 아니라 전문 기구를 만들어 장기적으로 해결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 이사는 "과거 미분양이 문제가 되자 정부에서 '미분양 주택을 사면 보유 주택 개수에서 빼주겠다'고 했고, 임대사업을 권장하기도 했다"며 "그런데 이번 정부에서는 미분양 주택을 샀던 것도 다주택에 포함돼 세금을 내야 하고, 임대사업은 죄악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요즘 부동산에 가 보면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내년까지 기다려 보겠다'고 한다. 정권이 바뀌는 걸 기다려 보겠다는 것이다. 이래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송 이사는 지속적으로 집값이 오르는 이유로 저금리 기조에 따른 사회문화 변화를 꼽았다. 은행의 고금리 적금을 통해 자산을 형성했던 과거와 달리, 재테크를 할 수밖에 없는 사회가 됐다는 얘기다.
송 이사는 "1996년도 사회생활 할 때 46만원짜리 3년 적금을 들었는데, 만기가 되면 2천만원씩 되는 목돈을 받았다. 근데 요즘 젊은 친구들은 적금을 들지 않는다"며 "옛날에는 이자 금융소득으로 노후를 생각했다면 지금은 그럴 수 없고, 월급만 받아서 집을 살 수도 없기 때문에 우리 사회문화가 '재테크 문화'로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값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봤다. 그는 "다주택자들에게 집을 팔라고 이야기했더니 '팔아서 버는 돈을 은행에 넣어야 하느냐, 주식에 넣어야 하느냐'는 현실적 이야기를 들었다"며 "부동산을 팔아서 번 돈을 다시 부동산에 넣어야 할 바에는 안 팔겠다는 것인데, 들어보니 맞는 얘기"라고 했다.
송 이사는 "과거에 우리는 집을 사는 걸로 만족했지만, 지금은 경제적 가치로 두고 있다"고 우려하며 스스로의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예전에 집값이 좀 올랐다가 떨어질 듯해서 팔았는데, 잔금을 받을 때 집값이 5천만원가량 내려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의외로 사셨던 분이 '집을 깨끗하게 써주셔서 고맙다. 집이 너무 느낌이 좋았다'며 빼달라고 하지 않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이 집을 경제적 가치 개념으로 봤고, 그분은 가족이 살 행복한 집으로 본 것이다. 그리고 그 집값은 지금 한 5억원 정도는 더 올라와 있다. 결국은 집을 거주의 개념으로 보면 더 좋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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