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아트피아는 올해를 마무리하며 12월 기획전으로 전시실 전관에 걸쳐 대구 조각가 11명이 참여한 '대구조각의 현재-깎·자·다·매'전을 펼쳐놓았다. '깎·자·다·매'는 '깎고 자르고 다지고 매만지다'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현재 대구에서 창작활동을 하는 조각가 대부분은 대구 소재 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한 선후배들이다. 원로나 중견 작가들은 농익은 작업의 노하우가 있고 자기색깔과 예술적 발언도 뚜렷하지만,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신진 작가들은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찾아가는 시기이다. 이번 전시는 원로와 중견 작가, 신진 작가들 사이의 간극을 메우고 대구 조각계의 미래를 밝히기 위해서 열렸다.
조각에서는 '작업의 과정'을 무시할 수 없다. 기타 장르보다 녹록치 않고 탈장르화된 현대 조각은 본연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뭔가 새로운 창작의 기법이 형태를 구사해야 하기에 작가들의 창작 고민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런 까닭에 조각은 작가 고유의 손맛이 큰 몫을 차지하며 작가의 기운이 스민 손맛이야말로 조각 작품의 차별화에서 가늠자 역할을 하고 있어 신진 작가들이 원로나 중견 작가들의 작업여정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대구조각계는 중견과 원로, 신진 작가들간 일대일 매칭을 통해 소통을 도모하고자 한다. 신진 작가는 선배들을 멘토로 삼고, 원로와 중견 작가들은 신진 작가들의 신선한 발상에서 창작 동력을 재생시킴으로써 서로의 창작영역에 상호보완적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또 이를 위해 전시를 준비하면서 선후배가 함께 만나 대화하거나 작업실 방문기같은 다양한 기록과 그 행보를 전시 팸플릿에 수록했다. 이번 기획전이 결과보다 '과정'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참여 조각가는 중견과 원로 작가로 강대영, 김봉수, 김성수, 리우, 방준호, 박휘봉 등 6명과 신진 작가로 김규호, 오세인, 윤보경, 이민희, 인충엄 등 5명이다.
대구조각계의 선순환적 창작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세대를 가르는 시간의 간극도 좁혀지길 기대되는 이번 전시의 관람 포인트는 시각적인 만족에서 한발 나아가 세대를 초월해 작업으로 녹여낸 대구 조각가들의 예술적 견해를 보고 느끼는 것이다. 전시는 31일(금)까지. 문의 053)668-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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