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선유고가차도 9일부터 철거…사람 중심 도시공간 조성

지은 지 30년 된 서울 영등포구 선유고가차도가 내년 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그 대신 주변은 보행자 중심 공간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7일 "내년 12월까지 선유고가차도를 철거한다"며 "9일 0시부터 여의도 방면(목동→여의도)을 시작으로 차례로 차량 통제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시는 여의도 방면(목동→여의도) 2차로(260m) 철거를 내년 5월까지 끝낼 계획이다. 이후 선유도 방면(목동→선유도) 2차로(272m) 차량 통제와 철거에 들어가 내년 9월까지 완료한다. 이어 시점부인 목동 방면 2차로(129m)를 철거하면 모든 공사는 마무리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 고가와 하부도로(국회대로~선유로 교차로)로 이원화됐던 도로 체계가 평면 교차로로 일원화된다. 시는 철거 이후 차로 폭은 줄이되 차로 수는 8차로 그대로 유지할 복안이다. 보도 폭은 두 배로 넓어진다. 이에 따라 고가차도로 막혔던 도시 경관이 회복되고, 양평동3가와 당산동 3·4가 간 지역 단절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국회대로 상부공원화 사업과 연계해 사람 중심의 친환경 도시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철거공사는 차량 통행이 적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 사이에 이뤄진다. 주변도로를 이용하는 시민은 공사기간 교통량에 따른 혼잡도를 확인하고, 우회로를 이용하는 등 시민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한편 선유고가차도는 여의도, 마포 등 강북 방면 도심지 교통난 해소를 위해 1991년 양평동 국회대로와 선유로가 만나는 경인고속도로 입구 교차로에 설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