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측근이 전하는 이준석 역할?…"2030 보듬으며 尹 후보 보완재 충실"

[인터뷰] 조영환 국민의힘 대표 비서실 부실장…이 대표 10년 뒷바라지 한 정치적 동지
"金 위원장 공약·메시지 던지고 尹-李 원팀으로 전국 누빌 것"

조영환 국민의힘 대표최고위원 비서설 부실장 / 유광준 기자
조영환 국민의힘 대표최고위원 비서설 부실장 / 유광준 기자

"일촉즉발의 위기였던 당의 내홍이 지난 3일 밤 이른바 '울산 합의'로 정리돼 다행입니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중심이 될 이번 대선과정에서 이준석 대표는 본인의 강점인 젊은 유권자들과의 소통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윤석열 후보가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약하다고 평가받는 2030세대의 감성을 보듬으면서 윤 후보 '보완재'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입니다. 보수진영의 염원인 정권교체를 위해 선당후사를 실천하는 이 대표의 행보에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7일 오전 국회 본관 국민의힘 당 대표 비서실에서 만난 조영환 부실장(46)은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가 일품이다. 경북 김천 출신으로 중국 연수시절과 국회 보좌진 생활을 합한 8년가량을 제외하면 줄곧 대구경북에서 내공을 닦은 토종 TK다.

거두절미하고 토종 TK 인사가 서울내기 젊은 보수당 대표의 지근에서 정치적 동지로 인연을 맺은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조 부실장은 "지난 2012년 국회 보좌진으로 일할 때 '청년 취업' 관련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당시 이준석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사회자로 초청하기 위해 무작정 찾아가 만난 것이 첫 인연이었다"며 "그렇게 시작돼 올해로 10년째인데 2016년 국회 보좌진 생활을 정리하면서 이 대표가 이끄는 교육봉사단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사무총장을 맡은 이후 본격적으로 이 대표를 보좌했다"고 말했다.

조 부실장은 2018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9월 바른미래당 대표 선거, 지난해 총선, 올해 6월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총괄본부장을 맡아 선거업무를 주도했다. 지난 10년 동안 이 대표의 정치행보 전반을 뒷바라지해 온 셈이다.

조 부실장은 이 대표와 윤석열 후보 간 신경전이 절정으로 치달았던 이달 초를 생각하면 지금도 간담이 서늘하다는 소회를 밝혔다.

조 부실장은 "자칫하면 당 내홍의 책임을 모두 뒤집어 쓸 수 있는 위기의 순간에도 냉철하게 상황을 하나씩 정리해 가는 이 대표를 보고 우리 당원들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앞으로 이 대표의 행보와 관련해선 내년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국민의힘으로 가져오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조 부실장은 "신박한 아이디어도 넘쳐나고 정무감각도 탁월하기 때문에 공언했던 비단주머니에서 얼마나 많은 구슬이 나올지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며 "기본적으로 당의 약점이자 후보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동안 날을 세웠던 윤석열 후보와의 역할분담과 관련해선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서로의 신뢰관계를 확인했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합류한 이상 향후 국민의힘 대선 열차는 '정권교체'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김종인 위원장이 대중 흡입력이 높은 공약과 메시지를 던지고,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붉은색 후드티를 입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빌 것"이라며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최고조에 달한 만큼 국민의힘은 '하나된 힘'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까이서 지켜본 이 대표의 약점을 묻는 질문에는 "이 대표가 어떤 현안에 골몰하게 되면 그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지나치게 그 문제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다보면 '관계'와 '사람'을 놓칠 수 있다"면서 "'정치는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이 대표에게 끊임없이 조언하고 치열하게 논쟁하고 있다"고 했다.

조 부실장은 젊은 나이지만 이 대표는 이미 우리나라에서 지도자의 반열에 올랐다고 평가하고, 내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 경우 이 대표의 정치적 공간도 더 넓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 부실장은 "(이 대표가) 절대 서두르지 않게 하겠다"며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수적천석(水滴穿石)의 마음가짐으로 한발씩 나아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조 부실장은 자신이 이 대표를 보좌하는 동안에는 대구경북과 이 대표가 소통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조 부실장은 자신의 정치적 미래와 관련해선 "저의 정치적 미래는 이준석 대표가 써내려갈 역사와 함께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저에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면 된다"고 짧게 답했다.

※ 조영환 부실장은?
- 1975년 10월 22일, 경북 김천 출생(만 46세)
- 원광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졸업
- 김상훈 국회의원 보좌관
- 윤상현 국회의원 보좌관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부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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