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민호·백정현·박해민 잡아라…삼성-선수, 치열한 눈치싸움

최채흥·김도환 상무행…새 외인투수 영입까지 했지만 FA는 아직
구단 12월 내 계약 마치길 원하지만 시간이 더 걸릴 듯
1호 계약 한화 최재훈 54억, 협상 금액 재조정 기류 관측

(왼쪽부터) 강민호, 박해민, 백정현. 삼성라이온즈 제공
(왼쪽부터) 강민호, 박해민, 백정현. 삼성라이온즈 제공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외관. 김우정 기자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외관. 김우정 기자

삼성라이온즈와 내부 FA 선수 간 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포수 강민호, 좌완 에이스 백정현, 국가대표 중견수 박해민 등 3명이 FA 시장에 나왔다

삼성은 이들 3명과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겉은 평온한 듯 보이지만 내부는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되는 형국이다. 결국은 금액과 보장 기간, 두 가지 조건에서 서로 만족할 의견 합치를 이뤄내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삼성은 7일 새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 영입을 공식 발표하는 등 비시즌 전력 재정비에 나서고 있지만 FA 계약과 관련해서는 감감무소식이다. 삼성뿐만 아니라 타 구단들 상황도 마찬가지다.

시즌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구단과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들 모두 여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르다.

이미 지방의 A, B구단이 삼성 FA 선수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A구단은 외야수 박해민에게 관심이 있고, B구단은 포수 강민호에게 눈길을 보내고 있다는 설이 퍼지고 있다. A구단은 외야 자원이 약하고, B구단은 강민호가 해당 팀 사정을 잘 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소문과 맞물려 삼성이 FA 계약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특히 올해 1호 FA 계약을 따낸 한화이글스 포수 최재훈이 5년 최대 총액 54억원에 도장을 찍으면서 다른 선수들까지 협상 금액을 재조정하는 기류도 나오고 있다. 최재훈의 몸값이 올 FA 계약에서 보이지 않는 기준으로 작용하는 탓이다.

FA 시장에 나온 강민호, 백정현, 박해민 등 3명은 올 시즌 삼성의 성적 반등에 큰 공을 세웠다. 내년 더 큰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선수들이다.

특히 삼성은 좌완 최채흥과 포수 김도환이 곧 상무에 입대하는 탓에 당장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가뜩이나 주전 포수 자원이 적은 삼성으로선 강민호는 꼭 필요한 데다 좌완 선발 자원 최채흥마저 빠지면 백정현도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다. 박해민도 중견수 수비와 팀의 리드오프로서 활약을 감안하면 잡아야 한다.

구자욱, 김상수, 원태인, 오승환 등 동료 선수들 역시 이례적으로 직접 구단을 향해 내부 FA 선수들을 모두 잡아달라고 목소리를 낼 정도다.

삼성은 우선 3명의 선수를 모두 잡는 데 주력하겠지만 급하게 움직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달(12월) 안으로 협상을 모두 마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하지만 선수들 역시 외부 FA가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겠단 입장인만큼 내년까지도 협상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원만히 이야기를 진행 중이다. 최재훈 다음 FA 계약 선수가 나온다면 물꼬가 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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