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권교체론이 정권재창출론 보다 우세한 상황에서 '사실상의 정권교체'라는 논리로 맞선다는 전략이지만, 득실을 두고는 이견이 분분하다.
이 후보는 7일 오후 서울 마포에서 개최된 '주택청약 사각지대 간담회'에서 현 정권의 아킬레스건인 부동산 정책을 직격했다. 그는 "진보정권은 수요를 통제하면 비정상적 집값 상승이 없을 것으로 봤는데 시장은 달리 봤다. 공급이 부족하다고 인식했다"며 "주택정책 방향은 공급을 충분히 늘리는 쪽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 후보는 코로나 시기 현 정권의 소극적인 소상공인 지원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대에서 열린 '청년살롱 이재명의 경제 이야기' 강연에서 이 후보는 "국가의 빚이나 개인의 빚이나 빚이 무조건 나쁘다고 하는 것은 바보 같은 생각"이라며 "빚은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나쁜 빚이 나쁜 것이고, 좋은 빚은 좋은 빚"이라고 주장했다. 전날(6일) 현 정권의 소상공인 지원책을 '쥐꼬리'라고 비판하며 "정부가 자기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한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여권 인사들까지 차별화를 거들고 나섰다. 이 후보의 정무실장이자 현 정권 첫 대통령 비서실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지난 5년에 대한 평가는 문재인 정부가 회피해서도 안 될 것이고, 진실한 성찰을 하는 게 맞다"며 "문재인 정부 평가는 문재인 정부가 온전히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이 후보가 현 정권과 분명히 선을 긋는 배경에는 정권교체론이 우세하다는 사실을 외면하기가 어렵다는 현실적인 분석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권재창출론으로 맞서기보단 '사실상의 정권교체론'으로 대응하는 것이 외연 확장에 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현 정권과의 차별화가 핵심 지지층의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까지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선대위에서 비판적 역할의 '레드팀'을 이끄는 조응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이 후보의 차별화 전략과 관련해 "솔직히 정말 굉장히 고민스러운 지점"이라며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임기 말임에도) 정말 이례적으로 높다. 엄청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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