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철새 도래지인 경북 구미 해평(강정)습지에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보호종인 흑두루미, 재두루미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구미시와 환경단체에 따르면 올해 10월 30일부터 이달까지 낙동강 해평(강정)습지를 찾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흑두루미(천연기념물 제228호)는 7마리,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는 146마리다.
해평(강정)습지에 흑두루미는 지난해에 한마리도 찾지 않았으며 2019년 152마리, 2018년 76마리가 고작이었다.
재두루미는 지난해 270마리, 2019년 57마리, 2018년 31마리가 구미에 안착했다.
4대강 사업 전 해마다 1천~2천500마리에 달하던 흑두루미, 300여 마리에 이르던 재두루미와 비교하면 학연하게 급감했다.
환경단체는 구미지역의 추운 날씨, 모래톱이 사라진 해평(강정)습지 생태변화, 이동 경로 변경 등을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모래톱을 선호하는 흑두루미와 재두루미는 매우 예민해 큰 갈대나 나무를 경계하는데 4대강 사업 이후 모래톱에 큰 잡초가 생겨 내려앉는 것을 꺼린다고 했다.
해평(강정)습지에 흑두루미와 재두루미가 급감하면서 시민단체와 구미지역 기업체들은 4년 전부터 포클레인으로 해평(강정)습지 모래가 드러나도록 하는 작업을 하고 볍씨 7천㎏(780만원)을 먹이로 제공했다.
그렇지만 이마저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구미지역에 발생하면서 닭, 오리 등 가금류 농가들의 반발을 사면서 주춤하고 있다.
게다가 청둥오리와 쇠기러기 등 겨울 철새들도 해평(강정)습지를 찾는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해평(강정)습지를 찾은 청둥오리는 2018년 1만200마리에 달했지만 2019년 7천370마리·지난해 3천854마리였으며 쇠기러기는 2018년 9천300마리·2019년 8천670마리·지난해 5천954마리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흑두루미, 재두루미 등 천연기념물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4대강 사업을 하면서 낙동강을 준설한데다 초대형 보로 강물을 막아 수위가 3m 정도 상승하면서 모래톱이 사라진 탓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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