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캠프워커 '100년 벽' 부순다…10일 '담장 허물기' 행사

권 시장·美 대구 사령관·주민 동참…차태봉 시민대표 참석
부대 담장 연결한 줄 함께 잡아당겨 벽 허물 예정

왼쪽에 보이는 캠프워커 반환부지 담장에서 오는 10일 담장 허물기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대구 남구청 제공
왼쪽에 보이는 캠프워커 반환부지 담장에서 오는 10일 담장 허물기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대구 남구청 제공

캠프워커 반환 부지가 일본군과 미군을 거쳐 100년 만에 대구 시민에게 개방된다.

대구 남구청은 오는 10일 캠프워커 반환 부지에서 담장 허물기 행사를 연다고 8일 밝혔다.

대구시에서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캠프워커 동쪽 활주로와 헬기장 터 반환을 기념하고 향후 부지에서 진행될 사업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남구 대명5동 캠프워커는 1921년 일본군 경비행장으로 사용됐고, 1959년부터는 미군 활주로로 쓰이다 지난해 12월 헬기장과 동쪽 활주 터의 반환이 결정됐다. 헬기장 부지엔 대구대표도서관과 대구평화공원 등이 들어서고, 동쪽 활주로 부지엔 3차 순환도로가 지나갈 예정이다. 현재는 환경 오염 조사를 벌이는 등 구체적인 정화 작업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구 남구청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이곳은 1921년 일본군 시설로 들어간 이후 지금까지 100년 동안 일반 시민은 접근할 수 없던 곳"이라며 "그랬던 곳에 대구 시민이 들어가서 담장을 허무는 순간은 정말 멋질 것"이라고 했다.

행사에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조재구 남구청장, 브라이언 P. 쇼혼 미육군 대구기지 사령관, 차태봉 시민대표 등이 참석한다. 특히 캠프워커 인근에서 평생을 살며 헬기 소음 피해를 입어 미군기지 반환운동을 이끈 주민이 시민대표로 함께한다는 점에서 뜻깊다.

이날 '100년의 벽 허물기' 퍼포먼스는 미군 부대 담장 다섯 칸에 봉을 설치하고, 참석자들이 이와 연결된 줄을 잡아당겨 무너뜨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참석자 안전을 위해 안전막과 완충재가 설치된다. 담장이 무너지는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폭죽 등 특수효과 연출도 이뤄진다.

많은 인원이 모이는 행사인 만큼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다는 방침이다. 참석자는 모두 백신 접종 완료자로 구성되고 1m씩 거리두기를 유지한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지역 숙원사업인 3차 순환도로 조기개통을 위해 지금껏 해온 노력의 첫 삽이라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도 주민과 함께 이곳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추진 중인 모든 사업이 무사히 완료되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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