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한 10대 소년이 가족의 뜻을 거스르는 결혼을 했다는 이유로 임신한 자신의 누나를 참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살해 당시 함께 있던 어머니는 딸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잡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7일(현지시각)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5일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오랑가바드 지역에서 일어났다.
현지 경찰은 "사망한 여성은 19세로 가족의 동의가 없는 결혼을 해 임신 2개월인 상태였으며 이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10대 소년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안의 명예를 더렵혔다는 이유로 남성 가족 구성원이 여성 구성원을 살해하는 '명예살인'이 범행 동기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피해자는 6개월 전 애인과의 결혼을 가족이 반대하자 그와 함께 도피생활을 택했다. 가족들은 두 사람이 같은 계급에 속했지만 남성의 가족이 자신들의 집안보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그를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남성과의 결혼식을 올린 뒤 가족들과 연락을 끊은 채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사건 일주일 전 딸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가 그를 찾았고 사건 당일 자신의 아들(피해자의 남동생)과 함께 다시 피해자의 집을 찾아갔다.
피해자가 남동생과 어머니에게 내어줄 차를 만드는 동안 동생은 준비해간 흉기로 누나를 살해했다. 어머니는 이때 아들이 범행을 저지를 수 있도록 딸이 도망치지 못하게 다리를 붙잡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피해자의 남편은 몸이 좋지 않아 집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그 역시 공격을 당했으나 다행히 도망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을 저지른 뒤 어머니와 남동생은 경찰서에 찾아가 범행 사실을 자수했다. 어머니는 경찰에 구금됐고 남동생은 미성년자라는 변호사의 주장에 따라 소년원으로 보내졌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남동생이 성인임을 증명하는 자료를 발견했다"면서 "법정에서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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