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스마트 농업과 농업기술원이 나아갈 길

조영숙 경상북도농업기술원 농촌지원국장
조영숙 경상북도농업기술원 농촌지원국장

농업은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미래 농업은 스마트농업이 대세다. 스마트농업은 기후변화, 노동력 부족의 대안이며, 생산성 향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스마트폰으로 농장 환경을 조절하고, 자율주행 농업기계로 농사를 지으며, 로봇으로 농산물을 수확한다.

특히 민선 7기 경북도지사 공약사업으로 시작한 '의성 이웃사촌 시범마을' 청년농업인 스마트팜 사업은 3.3㏊의 스마트 교육장을 조성해 도시 청년을 대상으로 이론 교육, 실습 교육, 창업지원까지 한다. 3단계 맞춤형 교육과 재정지원으로 현재 도시청년 18명이 창업하는 성과를 냈으며, 향후 50명의 청년이 의성에서 창업할 계획이다.

스마트팜은 농산물을 재배하는 생산 시스템부터 농산물의 유통과 소비, 농촌의 정주 환경까지 농업·농촌의 전주기 과정의 디지털 과학화와 지능 정보화를 의미한다. 농민의 농사 기술이 센서와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계량화·객관화되며, 반복적 시행착오와 개인의 노하우를 따라 이뤄졌던 의사결정과 농작업의 전문성이 컴퓨터의 인공지능으로 지능화·자동화되는 것이다.

예로 상주시 외서면에 '우공의 딸기정원' 딸기 유리온실이 있다. 스마트팜 기술을 적용한 2㏊의 첨단 온실에 19만5천 주의 모종을 심어 지금 한창 딸기를 수확 중이다. 보통 딸기묘 1주당 딸기 600g을 수확하는데 딸기 생육 특성에 맞는 온도, 습도, 광, 이산화탄소 등 온실 환경 관리로 노동력 투입은 최소화하고 생산성은 극대화해 이 농장은 1주당 1천g 수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미래 농업 트렌드에 맞춰 경북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업테크노파크'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준비하고 있다.

첫 번째로 '애그테크 Start-Up(스타트업) 기능'이다. 농업기술원과 대학, 기업이 협력하고 농업과 IT, BT를 접목해 발전이 느린 농산업에 혁신적 변화를 일으켜야 하므로 농업 관련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 연구시설·장비 지원과 아이디어 보완 등 창업보육으로 많은 청년이 경북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두 번째, '농촌 인적자원 Education(에듀케이션) 기능'을 갖춰야 한다. 농업·농촌의 미래를 선도하는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농고·농대, 창농 희망 청년, 귀농·귀촌인을 발굴해 수요자 특성과 수준에 맞는 작목을 추천하고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및 현장실습장 등 실제 농업 환경과 유사한 첨단 교육시설을 갖춰 지원하고자 한다

세 번째, '농업통합정보 Service(서비스) 기능'을 갖춰 첨단 미래 농업기술, 농업 정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빅데이터 센터, 식물공장, 실증 시범포를 설치해 기후변화 대응, 미래 유망 농업 기술·작목을 발굴하고 농업 정보 1472(일사천리) 시스템을 구축, 농업인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고자 한다.

네 번째, '현장 애로 Solution(솔루션) 기능'이다. 토양, 기후, 병해충 등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 및 처방해야 한다. 본원과 연구소의 진단, 분석 업무를 일원화하는 종합분석센터를 설치해 병해충 진단 1시간, 토양 진단 1일, 병해충 방제법을 1년 내 개발하는 '1·1·1처리 프로젝트'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몇 년 후 상주로 청사를 이전할 계획이다. 청사 이전은 변화하기 좋은 기회다. 농업의 변화와 맞물린 농업기술원의 이전이 농업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보완하고, 정성을 다해야 한다. 경북에서 다시 한번 새마을운동과 같은 전 세계인이 주목할 수 있는 농업 혁신을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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