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신증명서 위조 발각되자…부인·자녀들 죽이고 극단선택한 獨 남성

독일 북동부 브란덴부르크주에서 지난 주말 아내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위조한 사실이 드러나 아이들과 강제로 격리될 것을 두려워 한 40살의 아버지가 일가족을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었다. 현지언론 도이체벨레 홈페이지
독일 북동부 브란덴부르크주에서 지난 주말 아내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를 위조한 사실이 드러나 아이들과 강제로 격리될 것을 두려워 한 40살의 아버지가 일가족을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었다. 현지언론 도이체벨레 홈페이지

40대 독일 남성이 아내의 코로나 백신 접종 증명서를 위조한 사실이 드러나자 부인과 자녀 3명을 살해한 뒤 자신도 목숨을 끊은 비극적 사건이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40세 독일 남성을 포함한 일가족 5명은 지난 3일 동부 브라덴부르크주에 위치한 한 자택에서 숨진 채 이웃에게 발견됐다.

검찰은 시신 5구의 부검 결과 머리에 치명적인 총상만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당초 경찰은 일가족 살인사건으로 예상했으나, 극단적 선택을 한 남편의 메모가 발견되면서 아이들과 강제로 격리될 것에 대한 잘못된 두려움을 범행 동기로 결론내렸다.

수사관들은 이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4살, 8살, 10살 된 아이들과 아내부터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성이 남긴 유서형식의 메모에는 '내가 직접 아내를 위해 가짜 백신 패스를 확보했다. 이것이 들통나서 아내와 함께 감옥에 가고 아이들은 다른 집으로 끌려갈까 두렵다'라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은 지난달부터는 근로자가 고용주에게 백신 접종 증명서 혹은 코로나 음성 판정 확인서를 필히 제출하도록 하는 백신 패스 제도를 운영해왔다.

독일 의회는 최근 가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다 적발될 경우 벌금 또는 징역 1년형에 처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고, 지난 2일에는 중앙정부와 지역정부가 전국민 백신접종 의무화에 합의하기도 했다.

이 합의안이 연방의회에서 통과될 경우 내년 2월부터 백신 접종 의무화 규정이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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