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원하는 수업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
고교학점제는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 기준에 도달한 과목의 학점을 취득, 누적해 졸업하는 제도다. 경북도교육청은 지역 특성에 맞게 '경북형 고교학점제' 모델을 개발, 현장에 적용해 나가고 있다.
◆경북형 고교학점제 일반화 모델 개발… 내년부터 일반계고 100% 참여
도교육청은 경북형 고교학점제 추진 계획에 따라 8개의 연구학교를 지정하고 시범 운영하면서 해마다 보고회를 열고 있다. 올해는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운영 3년차인 안동고, 영주여고, 경북일고가 종결보고회를 통해 그간의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2년차인 사곡고, 군위고, 예천여고와 1년차인 경주여고, 안동여고는 중간보고회를 통해 운영 과정을 점검했다.
연구학교 지정 기간은 3년. 그동안 지정받은 학교들은 지역적 특성과 학교 여건을 고려해 ▷학생 중심 교육과정 편성·운영 ▷진로 및 학업설계 지도 ▷학생 평가 내실화 ▷학교 문화 개선 ▷학교 공간 조성 등 5개 영역의 필수과제를 수행하면서 고교학점제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해오고 있다.
도교육청은 일반화 모델을 육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2025년까지 연구학교 1곳 당 5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내년부터는 고교학점제 단계적 이행 계획에 따라 전국에서 선도적으로 경북 내 일반계고 100%(124교)를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로 지정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배성호 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현장에서 실행해 온 학생 선택 중심 교육과정 운영, 진로·학업설계 지원, 학교 문화 혁신, 학점제형 공간 조성 등 좋은 모델을 일반고에 확산·적용해 고교학점제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일반고 전체를 연구·선도학교로 운영하는 게 의미있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현장과 활발히 소통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다목적 가변형 교실 '다이룸 ON' 구축
경북형 고교학점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소프트웨어'인 세부 프로그램뿐 아니라 '하드웨어'인 교실 등 수업 환경 자체도 바꿀 필요가 있다. 도교육청이 고교학점제에 최적화한 다목적 가변형 학교 공간을 조성하려고 올해 7억원을 추가로 투입한 이유다.
이번에 조성된 '다이룸 ON'은 온라인 스튜디오와 다목적 학습공간을 결합한 가변형 교실이다. 하나의 교실에 방음이 되는 접이식 문(폴딩 도어)을 설치하고 필요에 따라 공간을 분리하면 2~3개 교실로 변경할 수 있는 형태다.
이곳은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이나 소수 학생들을 위한 수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 접이식 문을 열면 다시 1개의 교실로 돌아와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많은 규모의 학생이 듣는 과목 수업도 가능해진다.
도교육청은 올해 가변형 교실을 6개교에 시범 적용하고, 농산어촌 지역 학생의 맞춤형 학습 공간인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스튜디오를 18개교에 설치했다. 이들 학교는 공간 구성형태에 따라 2천만~5천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학점제형 공간 조성은 2019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사업. 2024년까지 경북 모든 일반고에 학점제형 교수·학습공간을 마련한다는 게 도교육청의 목표다. 이번 사업을 포함해 경북에는 현재 일반고 89개교가 다목적 교수·학습 공간을 갖췄다.
특히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스튜디오를 확대, 구축해 경북의 고등학생들은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도내 어느 학교에서 개설되는 과목이든 마음대로 수강할 수 있게 됐다. 경북 도내 모든 고등학교가 하나의 거대한 개방형 학교가 된 셈이다.

◆진로 맞춤형 교육 설계… 공동교육과정 운영으로 참여 확대
도교육청은 경북형 고교학점제가 안착할 수 있도록 진로 맞춤형 교육과정 설계를 통한 온·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 운영을 활성화하고 있다.
개인별 맞춤형 교육과정은 학생의 잠재력을 실현하고자 모든 고교 내 '교육과정 이수 지도팀'을 구성하고 학생 진로 맞춤형 교육과정 설계를 지원한다. 이 팀은 학교별 여건에 따라 교육과정 박람회를 운영하거나 학교 내 선택과목 개설 확대, 교사·학생·학부모 대상 교육과정 연수, 진로·학업설계 상담 지도, 과목 수요조사 및 수강신청, 소규모 과목 개설 등의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공동교육과정은 소규모 학교의 지리적 제약 탓에 오프라인 수업이 불가능한 학생들을 위해 실시간으로 온라인을 활용한 교육을 추진 중이다. 또 도농 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온라인 공동교육 거점센터'를 북부권(안동고)과 동부권(포항동성고)에 구축했다.
올해 1학기 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은 67교에서 182과목이 개설돼 2천143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은 22교에서 55과목을 개설, 588명이 참여했다. 2학기에는 68개교가 200개의 과목을 온·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으로 개설했다. 겨울방학 중에는 40개 과목에 8천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지원함으로써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한다.

◆경북형 고교학점제 이해 위한 토크 콘서트
도교육청은 교육부와 함께 '경북형 고교학점제 온라인 토크 콘서트-학교가 나에게 맞추다'라는 주제로 홍보 영상을 제작하는 등 학부모와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정책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온라인으로 제작·공개 된 토크 콘서트 영상은 도교육청 관계자와 연구학교 박영 교사(예천 경북일고), 정숙인 교사(구미 사곡고), 오정숙 학부모(구미 정수초)가 고교학점제에 대해 자유롭게 묻고 답하며 경북형 고교학점제 정책을 차근차근 알아가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 영상은 교과교실제 운영 학교인 구미 상모고 도서실에서 촬영해 경북의 우수 사례인 에듀테크 선도학교, 온·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 학점제 형 학교 공간, 교육과정 박람회 등을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2025년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초등학교 6학년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담아서 스피드 퀴즈, 묻고 답하기 형식으로 쉽고 흥미롭게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영상은 1부에서 도교육청 관계자가 직접 소개하는 '고교학점제, 경북은?'이라는 내용과 2부의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하는 '고교학점제, 그것이 궁금하다' 등 총 15분 정도 분량으로 교육부TV와 도교육청 공식 유튜브를 통해 누구나 시청할 수 있도록 공개돼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고교학점제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준비해야 성공할 수 있다. 경북형 고교학점제가 안착할 수 있게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앞으로도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과정, 에듀테크 기반 교육환경이 조성되는 미래형 교육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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