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낮 12시 대구 서구 평리동의 한 카페. 수기 명부를 작성해 입장하려던 손님에게 주인이 백신 접종 확인을 요구하자, 손님이 인터넷이 안 돼 확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카페 주인 정모(52) 씨는 "손님이 몰리는 상황에서 홀로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그 과정에서 손님과 실랑이가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걱정이 크다. 카페 운영에 차질이 생길 게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식당과 카페에도 방역 패스가 확대 적용된 것과 관련해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계도기간을 뒀지만 방역패스 확인이 쉽지 않은 데다 무인가게나 1인 자영업자의 경우 접종여부를 확인할 인력이 없다.
오는 13일부터 유흥시설과 실내체육시설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에만 적용되던 방역패스가 카페, 식당, 독서실, 스터디카페, PC방 등 16종 시설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방역패스를 우선 도입한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일손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소규모 식당의 경우 점심시간 등 사람들이 몰려오는 특정 시간대에 방역패스를 확인할 인력 없어 직원을 추가로 고용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일일이 접종여부를 확인하기가 어려운 무인가게 업주나 1인 자영업자들은 더욱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애초 인건비 절감을 위해 무인 또는 소규모로 가게를 차렸지만 방역패스를 확인할 인력 고용 여부를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이면서다. 대개 무인가게를 운영하는 업주들은 투잡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업주가 관리하는 데도 어려움이 크다.
대구 북구에서 무인 라면집을 운영하는 A(37) 씨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무인 가게를 차렸고 계속 적자를 보면서 가게 운영을 하고 있다. 전자출입명부 시스템도 없어 수기명부만 두고 운영하고 있지만 이 역시 쓰지 않고 가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며 "건강상의 이유로 가게를 매번 나갈 수도 없는 상황인데 당장 다음 주부터 방역패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앞이 깜깜하다"고 했다.
백신 접종 확인이 가능한 키오스크 등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스터디카페 등 무인 시스템을 운영하는 곳은 아예 키오스크에서 접종 여부를 확인한 뒤 출입문을 열어주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구에서 무인 스터디카페를 운영하는 B(52) 씨는 "스터디카페의 경우 출입구 키오스크에서 선결제 후 좌석 배정을 받으면 출입문이 열리기에 시스템이라 현재로선 미접종자 출입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키오스크에서 접종 여부를 확인 받아야만 문이 열리는 등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무작정 자영업자들이 알아서 운영하게끔 해선 안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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