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전방위적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 영향 속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연하게 꺾였다. 다만 억눌린 수요가 제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도 일부 확인됐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1년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11월 은행 가계대출 잔액(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전월에 비해 약 3조원 증가한 1천60조9천억원을 기록했다. 전월대비 증가폭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1월(3조7천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7월까지 상승세를 타던 월별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 7월 9조7천억원을 기록한 이후 8월 6조1천억원, 9월 6조4천억원, 10월 5조2천억원으로 점차 내리막을 타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 상승세를 견인했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지난달 2조4천억원에 그쳤다. 증가폭이 10월(4조7천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2018년 2월(1조8천억원) 이후 3년 9개월 내 최소 기록이다.
11월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한 달 새 5천억원 늘었다. 증가폭이 10월(5천억원)과 비슷하지만, 9월(8천억원)보다는 적다. 한은은 12월에도 주택거래 등의 비수기, 가계대출 관리 노력 등이 이어지고 있어서 연말까지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박성진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 계절적 비수기, 대출금리 인상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대출 증가세가 둔화했다"며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인 걸로 판단하려면 이런 추세가 안정되는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2금융권을 포함한 가계대출 실적을 살펴봐도 증가세는 다소 꺾이는 모습이지만 '풍선효과'가 일부 확인됐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 대출은 5조9천억 원 늘었다. 이 증가폭은 10월보다 약 2천억 원 줄어든 수치다.
다만 2금융권만 놓고 본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9천억원으로 증가액이 10월(1조원)의 3배 수준으로 뛰었다. 특히 새마을금고에서 1조4천6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서 가계대출을 억누른 '풍선효과'가 2금융권에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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