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이차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대구에서 관련 산업 육성·발전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문가들은 '차세대 배터리' 개발과 사용 후 배터리의 재사용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8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과 지자체 이차전지 산업육성 포럼'에선 대구 이차전지 산업을 위한 다양한 발전 전략이 공유됐다.
추경호 국회의원(기획재정위원회·대구 달성군)과 양금희 국회의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대구 북구갑)이 함께 주최한 이번 포럼에는 지역의 이차전지 관련 기업·연구기관·대학 관계자 70여 명이 참여했다.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2030 이차전지 산업 발전 전략'과 관련 상호협력체계 구축과 대응방안 모색을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차전지는 한번 쓰면 버려야 하는 일차 전지와 달리, 충전과 방전을 반복하며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지를 말한다. 모바일·IT는 물론 전기차,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 등의 필수품으로서, 미래 산업의 중추를 담당한다.
이날 포럼은 ▷이차전지 산업 동향 및 K-배터리 발전 전략(신용민 산업통상자원부 전자전기과장)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 및 산업 동향(김현수 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 ▷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 및 지자체 산업화 방향(구회진 한국전지산업협회 본부장) 등 주제발표로 구성됐다.
주제발표에선 한국의 주력상품인 '리튬이차전지(LIB)'의 한계점과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 개발의 필요성이 특히 강조됐다.
김현수 책임연구원은 "리튬이차전지의 원가 구조를 볼 때 재료비만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또한 니켈, 리튬 등 이차전지 원자재는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라며 "더욱이 전기차에 적용됐을 때 비교적 주행거리가 짧고 충전시간이 길다는 문제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리튬이차전지를 대체할 차세대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건 '전고체전지'다. 전고체전지는 기존 이차전지 대비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낮고 에너지 밀도가 높다. 전지의 고용량화·소형화도 가능하다. 이미 해외에선 관련 기술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양산화 어려움과 높은 단가 등이 걸림돌이다.
미래 주요 자원 중 하나로 거론되는 사용 후 배터리의 재사용 방안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구회진 본부장은 "세계 배터리 재활용 규모는 2035년까지 30억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2014년 대비 약 20배 증가한 규모"라며 "현재 정부도 전국 4곳(경기 시흥·충남 홍성·전북 정읍·대구 달서구)에서 미래 폐자원 거점수거센터를 설치하고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점수거센터는 전기차 소유자가 정부에 반납하는 폐배터리를 회수해 남은 용량과 수명을 측정한 후 민간에 매각하는 등 재활용체계의 유통기반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주제발표 뒤엔 장성균 L&F(엘앤에프) 연구소장과 강희국 CIS(씨아이에스) 연구소장 등이 패널로 참여한 토의가 진행됐다.
'대구에 있어 가장 가능성이 큰 이차전지 분야는 무엇인가' 주제에 대해 장성균 연구소장은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시장이 급변을 하면서 이차전지 분야의 신흥강자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며 "대구는 자동차부품 산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신생업체들과 공급망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강희국 연구소장은 "이차전지 시장에 진입하려면 설비구축 비용 등 다양하게 고려해야할 부분이 많다. 정부의 지원이 없다면 어려운 영역"이라며 "규모가 작은 업체라면 기존에 형성된 영역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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