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8일 발표한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두고 당 안팎에서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보수 원로' 박창달 전 의원을 선대위 '원톱'으로 앉히면서 불거진 갈등은 일단 가라앉은 듯 보였지만, 오히려 나머지 선대위원에 오래 전부터 당 활동을 해온 '올드보이'들이 대거 포진하면서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까지 마주하게 됐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 1차 구성안을 발표했다. 이재명 대선후보가 영입한 '보수 원로' 박창달 전 의원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고, 김대진 시당위원장과 김혜정 대구시의원, 이원배 더불어꿈 대표가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올랐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임대윤 전 동구청장과 김현철 전 남구의회 의장, 추연창 더불어꿈 공동대표, 이상식 수성구을 지역위원장 등 8명이 선임됐으며 고문단에 남칠우 전 시당위원장과 이승천 한국장학재단 상임감사 등 7명이 이름을 올렸다.
선대위 확정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박 전 의원 영입을 두고 벌어졌던 당 내 갈등이 수습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영입에 우회적으로 반기를 들고 중앙당 선대위 남부권경제대책위원장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했던 홍의락 전 의원까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위원장 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히며 이런 추측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자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다. 선대위 구성원 상당수가 오래 전부터 당 활동을 해온 '올드보이'인데다, 이번 대선의 최대 화두인 2030세대 공략 의지도 읽히지 않는다는 평가다. 특히 상당수가 50대 이상 남성으로 구성돼 만 18세 여고생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앉히며 과감한 확장 의지를 보인 광주와 비교된다는 평가다.

여기에 대구시당이 관계자들과 제대로 된 소통 없이 지도부의 일방적 판단으로 선대위를 구성한 흔적까지 보이면서 한동안 당 내 인사들의 반발이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 대구시당 한 관계자는 선대위 구성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에게 "아직 시당에서 들은 내용이 없고, 나도 아침에 기사를 보고 알았다. 다시 물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민주당이 가뜩이나 지지세가 약한 대구에서 선대위 구성까지 최악의 선택을 했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민주당에서 당직을 했던 한 인사는 "대구가 아무리 열세 지역이고, 인재풀이 적다고 해도 선대위 구성을 공식적인 논의 기구도 없이 진행해왔다"며 "대전환 선대위라고 표현할 수조차 없다. 청년도, 소통도, 혁신도 없었다. 가뜩이나 박창달 전 의원 영입으로 의기소침한 당원들이 의욕을 잃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김대진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자원이 많은 광주와 취약한 대구는 사정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보수 원로 박 전 의원이 왔으니 그와 오래 대립해온 시당 중진들이 조화를 이룬다는 취지가 있었고, 이번은 1차 발표이며 2차부터는 청년과 전문과 중심으로 인재를 확보하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정치인을 다 빼고 슬림하게 가보려고도 했는데, 그렇게 되면 대구는 속된 말로 '군기'가 안 잡힌다. 우리는 사정 상 광주 형태로 갈 수가 없고, 지역에서 오랫동안 민주당 깃발을 지켜온 사람들을 홀대해서도 안된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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