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를 통해 정치평론가로서 은퇴를 선언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원하며 돌아왔다.
유 전 이사장은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이 후보를 '생존자'로 칭한 뒤 "진짜 문제가 심각하게 있으면 못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저런 작은 오류는 있었을지 모르나 정치적 생존을 위태롭게 할만큼의 하자나 이런 것들은 없었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이사장은 "산업화 시대를 죽지 않고 건너온 생존자"라며 "2010년 성남시장이 되고 나서 수사도 많이 받고 기소도 당해서 대법원까지 가 무죄판결을 받았다. 정치적으로도 생존자에 가까운 경로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의 또 다른 키워드로는 '발전도상인'과 '과제 중심형'을 제시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는 한 인간으로서, 정치인으로서 볼 때 완성형이 아니다"라며 "여전히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우리 대통령들은 대부분 완성형 대통령이었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미완성이라는 지적도 많이 받았고, 재직 시에도 늘 번민하며 정책을 폈다. 발전도상인이 맞다"고 견주기도 했다.
또 이 후보가 과거 경기도지사 당선 직후 방송 인터뷰를 중단한 사건을 거론하며 "그때 완전히 여당 분위기여서 자기 힘으로 된 것만은 아니었다. 그런데 불편한 질문이 있다고 끊는 것을 보면서 '저 사람은 여기까지인가 보다. 더 발전하겠냐' 생각했다"며 "그런데 기대가 없던 경기도민이 1, 2년 가며 높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머리가 좋고 학습 능력이 뛰어나고 목표 의식이 뚜렷해서 자기를 계속 바꿔나가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의 '형수 욕설' 상황에 대해서도 "형이 우리 엄마한테 엄청 욕을 했다. 할 수 없는 욕을. 근데 형수가 형 편을 들었다. 형수랑 통화하면서 형을 바꿔달라고 했더나 안 바꿔준다. 그래서 형수한테 얘기했다. '내가 당신 오빠가 당신 엄마한테 뭐라고 말하면 좋겠느냐'라고 말한 것을 앞뒤를 자르고 가운데 흉악한 표현만, 물론 그런 표현 자체를 입에 올린 거(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를 통해 유 전 이사장은 정치비평가로 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중순 자신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정치평론가로서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활동 재개와 관련해 유 전 이사장은 "그때 사고도 좀 있었고 너무 힘들어서 그랬다. 1년 반 넘게 쉬고 나니 다시 기운도 좀 났다"며 "본격 재개는 아니고, 글 쓰는 일을 하면서 자연스러운 기회가 있을 때는 좀 하고 그럴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날 출연에 대해 "이재명 캠프와는 소통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또 "현재 이 후보 선대위에 있지도 않고, 앞으로도 안 있을 것"이라며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정부의 직책을 받을 일도 없고, 또 그가 속한 당에 후보로 출마할 일도 전혀 없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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