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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의 당신이 궁금합니다] 대구 출신 부산 아이파크 U-18 김현수 감독

“국대 시절 ‘거친 플레이’ 원하는 외국인 감독들과 갈등 심해”
1997·2001·2002 프로 최고 수비수 “고향에서 불러준다면….”

[야수의 당신이 궁금합니다] 대표팀 '수비 전문' 전 축구선수 김현수 감독!
대구FC 코치를 떠나 타 지역연고 구단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김현수 감독(현 부산 아이파크 U-18)10년 만에 [야수의 당신이 궁금합니다] 코너를 통해 자신을 근황을 알렸다. TV매일신문 제공
대구FC 코치를 떠나 타 지역연고 구단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김현수 감독(현 부산 아이파크 U-18)10년 만에 [야수의 당신이 궁금합니다] 코너를 통해 자신을 근황을 알렸다. TV매일신문 제공

"히딩크, 코엘류, 비쇼베츠 등 당시 국가대표팀 외국인 감독들과 갈등이 좀 있었습니다. 때문에 출전기회도 줄어드는 등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때를 비롯해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로 활약했던 김현수 현 부산 아이파크 U-18 감독(부산 개성고(옛 부산상고) 팀)이 국대 시절에 외국인 감독들이 '거친 플레이'(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하라)를 주문했지만 제 스타일을 고집하다 불이익을 받았음을 고백했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을 되돌아보면, 아쉬운 부분이지만 후회는 없다"며 "골을 가장 많은 넣은 K-리고 최고의 수비수(1997, 2001, 2002년 K-리그 올해의 수비수 수상)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공고 출신으로 아주대 학사-수원대 석사를 졸업한 김 감독은 화려한 선수시절을 지나, 2008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고향인 대구 FC 코치와 U-18 감독(현풍고 팀을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끔)을 거쳐 경남FC, 천안시청, 상주 상무, 서울 이랜드 등에서 코치 및 감독으로 활약했다. 서울 이랜드 구단에서는 수석 스카우터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는 "스카우터로서의 1년 정도 경험도 제 축구 인생에 큰 도움이 됐다"며 "구단 운영 등에 대해서도 고민하며, 구단의 미래를 설계하는 역할에 충실했다"고 밝혔다.

대구 출신 김현수 부산 아이파트 U-18 감독이 늦둥이(나은) 셋째 탄생과 고향에서 축구인 인생을 마감하고자는 바람을 비췄다. TV매일신문 제공
대구 출신 김현수 부산 아이파트 U-18 감독이 늦둥이(나은) 셋째 탄생과 고향에서 축구인 인생을 마감하고자는 바람을 비췄다. TV매일신문 제공

고향 대구를 떠나 타 지역 연고의 구단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김 감독은 만 10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며 최근 근황을 전했다. 저출산 시대를 극복하는데에도 기여했다. 4년 전 셋째 막둥이(김나은)가 태어난 것. 그는 "(쑥쓰러워하면서) 부부 금슬이 좋다보니, 아내가 늦둥이를 갖게 되었습니다. 8개월쯤 되었을 때, 산부인과 의사가 위험할 수 있다며 유산을 권고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순산했습니다. 첫째, 둘째는 벌써 출가했는데, 셋째가 있어 얼마나 행복한 줄 모릅니다."고 좋아했다.

김 감독은 올해 대구FC가 K리그 1부 파이널라운드 결과 3위의 성적을 거뒀음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고향 팀이 1부 리그에서도 상위권에 포진해 잘 하고 있어서 뿌듯하다"며 "경기를 분석해보면, 팀 조직력이 뛰어나다. 구단-감독-코치-선수진이 호흡이 잘 맞고, 외국인 선수들의 맹활약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 같다"고 호평했다. 더불어 "대구FC에서 제 마지막 축구인 인생을 마감했으면…."하고 고향 구단에서 불러줬으면 하는 바람을 살짝 흘렸다.

올해 프로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U-18 팀들과의 경쟁에선 부산 개성고 축구부를 이끌고, 3위를 차지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내년 목표는 물론 우승이다. 김 감독은 "내년에 부산 아이파크 프로팀으로 가는 선수도 2명이나 된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지만 감독인 저를 믿고 따라주며,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는 선수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탁월한 지도력으로 U-18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싶은 욕심도 있다.

38년 축구인 인생을 되돌아보며,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했다. "제가 청소년 시절과 대학시절 축구하면서 많이도 맞았습니다. 그리고 쌍욕도 엄청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팀 소속 선수들에게 화 한번 마음놓고 낸 적이 없습니다. 화를 다스리는 법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ㅎㅎㅎ."

김 감독은 앞으로 환갑(60세) 때까지만 축구인의 삶을 살고자 목표를 세워 놓았다. 만 10세 정도 남았다. 자연인 김현수의 버킷리스트를 묻자, "마침 막내가 태어나고 나니, 새삼 가족의 소중함을 느낀다. 이제 다섯 식구가 함께 여행도 다니고, 맛집에도 가는 등 소소한 행복을 맛보고 싶다"며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강조했다.

한편, 셋째를 얻어 너무 행복하다는 그는 늦둥이 딸 이름 삼행시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김현수라는 사람에게 ▷나=나은이가 보석같이 와 주었습니다 ▷은=은혜로 태어난 만큼 행복하고 예쁘게 자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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