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어·수학 선택과목 표준점수 차 커…합격 좌우 변수

2022학년도 수능 점수 발표…국영수 모두 어렵게 출제, 국어 만점자 28명 불과
영어 1등급 6.25%…전년도 절반 수준
선택과목 처음으로 도입, 지원 전략 수립에 어려움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을 위한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을 위한 '수성구 고3 문화축제'가 24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돼 대구 수성구청소년수련관 체육관에 모인 학생들이 공연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와 수학, 영어 모두 난이도 있게 출제돼 전반적으로 변별력 있는 시험이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처음 공통·선택과목으로 치러진 국어, 수학은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국어와 수학 선택과목간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기존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이 두 과목이 당락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어려웠던 국어 출제 기조도 그대로 이어졌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불수능' 논란이 일었던 2019학년도 수준까지 올랐고, 만점자도 전국에서 28명에 불과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수능시험이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어렵게 출제됐고 선택과목 도입으로 인해 전년도 입시결과를 토대로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원가능 대학과 모집단위를 잘 선택하고, 지원자들의 지원 추세 분석 후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어 만점자 전국 28명 불과

표준점수는 수험생 원점수와 평균 성적과의 차이를 보여주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을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지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낮아진다.

올해 국어 표준점수는 149점으로, '불수능' 논란이 일었던 2019학년도(150점) 수준까지 올랐다. 현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05년 이후, 2019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점수다. 국어 표준점수는 지난해(144점)에도 전년도 140점보다 4점 올라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최고점자(만점자) 비율도 크게 줄었다. 2020학년도 0.16%(777명)에서 2021학년도 0.04%(151명)으로 내려간 데 이어 올해 0.01%(28명)에 불과했다. 국어 표준점수 1등급 커트라인은 131점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영어 1등급 비율 전년도 절반 수준

수학은 문·이과 통합 수능시험 체제로 바뀐 영향을 크게 받은 과목. 기존 자연계열 수험생은 상대적으로 시험이 쉬워진 반면, 인문계열 수험생에게는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전년도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가, 나형 모두 137점이었으며 최고점자는 가형 971명(0.70%), 나형 1천427명(0.53%)이었다. 가형은 자연계열, 나형은 인문계열 수험생이 주로 선택했다.

올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47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10점이나 훌쩍 올랐다. 최고점자 수는 2천702명(0.63%)으로 집계됐다. 최고점자 수는 전년에 비해 늘었지만 전체 평균이 하락하면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한 셈이다. 수학 표준점수 1등급 커트라인은 137점. 지난해 가형 130점·나형 131점보다 크게 올랐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1등급 인원 비율이 6.25%(2만7천830명)로 집계됐다. 쉽게 출제됐던 전년도 12.66%(5만3천53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올해 영어가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수험생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며 "영어 등급 간 점수 차가 큰 대학의 경우 정시에서 영어의 영향력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탐구 선택과목간 난이도 차이 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전년도에 비해 일부 과목은 쉽고, 일부 과목은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가 있어서 유불리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탐구에서는 '정치와 법'이 쉬운 반면 '윤리와 사상'과 사회문화가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과학탐구에서는 화학Ⅰ·물리학Ⅱ가 쉬웠고 지구과학Ⅰ과 지구과학Ⅱ가 어렵게 출제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회탐구에서 만점자 표준점수는 사회문화와 윤리와 사상이 68점으로 가장 높았고, 정치와 법이 63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는 5점으로 전년도(7점)보다 낮아졌다.

사회탐구 과목별 표준점수 1등급 커트라인은 ▷생활과 윤리 64점 ▷윤리와 사상 66점 ▷한국지리 65점 ▷세계지리 66점 ▷동아시아사 66점 ▷세계사 66점 ▷경제 66점 ▷정치와 법 63점 ▷사회문화 64점이다.

과학탐구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구과학Ⅱ 77점이었고, 최저점은 화학Ⅰ과 물리Ⅱ 68점이었다. 표준점수 차이는 9점으로 전년도 10점보다 줄었다.

과학탐구 과목별 표준점수 1등급 커트라인은 ▷물리Ⅰ 66점 ▷화학Ⅰ 63점 ▷생명과학Ⅰ 65점 ▷지구과학Ⅰ 68점 ▷물리Ⅱ 66점 ▷화학Ⅱ 67점 ▷생명과학Ⅱ 65점 ▷지구과학Ⅱ 67점이다.

이외에 절대평가가 도입된 제2외국어·한문은 과목별 1등급 비율의 격차가 비교적 크게 나타났다. 프랑스어Ⅰ(1.33%), 일본어Ⅰ(1.49%), 중국어Ⅰ(2.27%)는 낮은 반면 독일어Ⅰ(11.31%), 스페인어Ⅰ(5.24%), 베트남어Ⅰ(5.09%)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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